나의 정체성과 온전함을 찾아 30년 넘게 헤맨 여정이었다. 그 험하고 지루한 여정 끝에 만난 ‘자유’를 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선물해 맛보여 드리고 싶었다. 기운내시라고! 아이들과의 갈등 현장에 놓인 부모, 다양한 요구와 학생 지도 사이에서 기쁨을 잃어가는 교사,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버티고 있는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다.책 읽기, 글쓰기, 공부하기, 여행하기, 명상하기 등은 낯익은 일상과 거리를 두고 생각을 재인식하는 방법이며, 타로 카드 읽기 또한 그러한 종류의 한 가지 길이다. 조금 특별하고 낯설지만 쉽고 매력
타로 카드 메이저 아르카나는 0부터 21까지 인생의 성장경로를 이야기해준다. 0이라는 존재하지만 알지 못하는 세상에서, 1부터 9까지 태어나서 주어진 세상의 경험을 한 후에 10~19까지 나만의 세상을 창조하고, 20이라는 보편과 타당함이 있는 타인의 세계를 맞이하게 된다.이제 21은 타인의 세계에서 내 존재를 인정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디를 가도 환영받는 사람으로 보편의 틀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행복한 존재로 있게 된다. 물론 22, 23, 24…로 넘어가는 많은 숫자들도 있고, 인생의 여정이 21에서
2는 대상을 만나서 생각하는 것이고, 0은 세상을 말한다. 그래서 20은 ‘타인의 세상’이 된다. 타인의 세상이란 나보다 남들이 더 행복하고 아무 문제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다. 사람들에게는 작은 욕심 하나가 있다. 큰 문제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남들처럼 사는 것이다. 큰 부자가 되려는 것도, 위대한 자가 되려는 것도 아닌 그저 타인들처럼 하루하루를 평안하게 보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이뤄지기 어려운 욕심이란 걸 사람들은 잘 모른다.진짜 마음을 비우고 신에게 자신을 완전히 바친 사람만이 천국 같은 세상에 갈
지난주 토·일요일 이틀 동안 하루 6시간씩 경기도의 교사들을 대상으로 ‘타로카드를 활용한 소통과 상담의 실제 활용법’을 강의했다. 필자는 9장의 타로 카드로 교사 본인이나 청소년의 사용설명서를 표현해주는 배열법의 원리와 방법을 알려줬다. 뽑힌 이미지 카드를 읽어보고 ‘내가 그를 위해 한 마디만 조언한다면 어떤 말을 해줄까’ 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날 ‘18세 소년 〇〇의 사용설명서’에서 한 가운데 그 아이의 에너지원이라 명명한 자리에 놓인 카드가 이 문(moon)카드였다.18번 문 카드의 배경은 밤이다.
7080세대의 가수 윤형주의 노래 중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 빛에 물 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라는 가사가 있다. 우리들은 알고 보면 별 같은 존재들일 수밖에 없는데, 태양이 떠오르는 한낮에는 자신만의 빛나는 영혼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17은 나만의 꿈, 생각, 즐거움이다. 16이라는 학교와 단체와 조직에서 빠져나온 17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한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의 타로가 17번 스타카드로 나오는 경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이 시기에 타로카드 16번 탑은 그 의미를 참으로 분명하게 말해준다. 사람들은 공든 탑이 무너질 리 없다고 하지만, 역사적으로 공든 탑은 무너져왔다. 16번 탑은 바벨탑의 모습을 그려 놓은 것이다.수비학적으로 16은 자신과 통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서 특별한 무엇인가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것은 상아탑일 수도 있고, 연구소나 정치집단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만나고 힘을 합쳐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혈연과 학벌, 지역과 사상의 인맥으로
악마(devil)는 언제나 유혹을 통해 인간과 거래를 한다. 그는 단지 유혹할 뿐이고 실제로 죄를 짓는 것은 우리들이지만, 악마의 유혹은 달콤하기만 하다.14에서는 천사가 나타나서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 근면하게 살면 영광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했지만 악마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악마는 영광의 길이 지금 여기 있고, 너는 아주 작은 대가만을 치르면 된다고 한다. 거기엔 반드시 속임수가 있지만, 우리는 그러한 달콤한 속임수에 잘 넘어가 인생의 참 의미를 잃어버리기 쉽다.15는 1+5=6이 되는 숫자로, 나의 계산으로 경쟁의 장소에서
요즘 눈에 띄게 인문타로 강의 요청이 늘었는데, 이 카드를 설명할 때면 몇 년전 내 경험을 얘기하게 된다. 그날은 팔순을 맞은 큰 고모님의 생신잔치에 참석하고 모처럼 댁에 가서 친척들에게 타로카드를 활용해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있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시던 그날 주인공 고모님이 “나도 좀 해봐야겠다” 하셔서 “고모님은 어떤 분일까요?” 하고 뽑은 카드였다. 나는 이 그림을 보여드리며 “고모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네요! 이 날개 보이시죠?” “어디, 어디?” (웃음) “지금까지 남편도 없이 다섯 남매 키우고 결혼시키고 돌보느
타로 카드 13번의 이름은 ‘DEATH’(죽음)이다. 상담할 때나 타로 수업을 할 때 이 카드가 나오면 사람들의 90%쯤은 얼굴색이 변하며 “이 카드 안 좋은 거죠?”하고 묻는다. 그러나 죽음은 언제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신이 추수를 할 때 쓰는 낫을 들고 있는 것은 우리가 무엇인가 죽이지 않으면 살 수 없음을 뜻하는 상징이다.아이가 죽어야 어른이 되고, 처녀가 죽어야 엄마가 된다. 새로운 형태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전의 것은 사라져야 하지만,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어찌 보면 삶 자체가 죽음이다. 어제의 나를 버리고 새
어쩌다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게 되었을까? 아마 무모한 용기와 고집 때문에 그렇게 됐을 것이다. 우린 살아가면서 생각지도 못한 함정에 자주 빠지고 어려움에 처한다. 그럴 때 세상을 탓하거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뼈저린 후회를 하곤 하지만, 그런다고 어려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인간은 거꾸로 매달린 채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불편한 현실은 어떤 식으로든 극복하고 방법과 대안을 찾게 된다.12번 행맨(The Hanged man)에는 교수형에 처한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12개월, 12시간, 12지지(地支), 영국의 12진법
에리히 프롬은 에서 복종할 것이 무엇이고 불복종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내면의 명령에 복종하고, 남들이 요구하는 일반적인 길에 대해서는 불복종하는 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고 역설했던 것으로 기억된다.11은 10과 1의 만남이다. 그리고 그것을 합하면 2가 된다. 10은 나만이 보는 새로움의 세상이고, 1은 내면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우연과 다양한 첫 시작을 직감하는 마음이다. 그것이 2라는 선(線)이 돼 가야 할 방향을 만들어주고 자신의 진실한 삶의 길을 찾게 된다.시크릿 타로카
‘운명’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운명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면 필시 한계상황이 닥쳤을 때뿐이고, 우리가 편안하거나 행복할 때는 운명이란 단어를 잘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분 좋을 때를 생각해보자. 새로운 삶의 환경이 나타나고, 새로운 인연이 생기며, 새로운 즐거움을 만날 때, 과연 그것 또한 운명이 아닐까?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저절로 만나지는 것도 아니고, 좋은 곳을 가고 싶다고 해서 좋은 곳이 나타나지 않는데, 보통 우린 잘된 것은 자신의 노력과 잘남 덕분이라 생각하고, 잘못 된 건 운이 나쁘거나 남
9번은 숫자의 마지막이고, 완성과 완벽을 말한다. 따라서 9는 인간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숫자이며, 신을 상징하는 숫자가 된다.지나가다 우연히 자가용의 차번호를 보게 될 때, 비싼 외제차 중에 9999로 맞춘 차가 꽤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차주들이 마치 신인 듯 으스대는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이다.음력 9월9일은 중양절이라고 산으로 올라가는 풍습이 있다.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신통력을 지닌 장방이란 사람이 살았는데, 어느 날 “9월 9일 마을에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니 식구들 모두 주머니에 수유꽃을 넣었다가 팔에 걸고
8번 정의 카드엔 칼과 저울을 들고 있는 정의의 여신이 있고, 그녀는 앞을 똑바로 보지 않는다. 상대의 모습이나 사정에 따라 법을 행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니까 그들의 행위로 상벌이 주어진다. 어떤 예외도 법의 심판을 벗어날 수는 없다.8이란 숫자의 형상은 무한대의 모습을 세워놓은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8은 무한을 뜻하고 그것은 끊임없이 돌고 돌아 제자리로 오는 것, 손오공의 이야기처럼 온갖 재주를 다 부릴 수 있다 하더라도 부처님 손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한다.팔자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사람들이 타로 점을 치러 온다. 그리곤 자신에게만 있는 특별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성실한 노력만으론 큰 부자가 되거나, 좋은 배우자를 얻거나, 일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행운을 찾는 사람들은 자기만을 위한 특별함이 어디엔가 반드시 있어서 찾기만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판도라가 열어본 금단의 상자에서 나오지 못한 것, 따라서 세상에 있지도 않은 것이 희망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더 나은 내일을 갈망하고, 금지돼 있는 희망을 통해 특별함을 가질 수 있다고 착각한다
5를 만나서 사람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게 된다(타로카드 5번 교황-철이 드는 시간 참조). 그러면서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알게 되고 겸손해지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 나와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타로카드 6번은 THE LOVERS(연인들) ‘러브카드’로 불린다. 사랑 점을 칠 때 이 카드가 나오면 환호가 터지고 금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좋은 기운의 카드다.그러나 좀 더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수비학 6번은 바뀔 수 없는 3과 3의 만남이다. 고집스럽고 외로운 각자의 3은 나는 나일 수밖에 없는 섬 같은
5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럽다. 훈련의 시간을 보장해준 안정적인 4의 성(城)에서 바깥의 다른 세상을 만나야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진입하는 것과 비슷하다.다들 노력했고, 나름대로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았지만, 서로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5는 약육강식의 세계이다. 승자와 패자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5를 피해서 살 길은 없다. 어디를 가든 세상엔 싸움과 경쟁이 있고, 어려움의 순간들이 닥쳐온다. 5는 자연의 순리를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약한 자는 죽을 것. 용기 없는 자는 사라질 것’이라고.숫자의 의미를 상징으로
3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에 대한 인식이 확고해졌다면, 이제 또 다른 1을 가지고 와서 4의 세계를 만나게 된다.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남과 다른 나만의 특별함을 어떻게 드러낼 수가 있을까? 사람들은 자기 선언에 이어 자기 능력의 확장을 꿈꾼다. 어떤 이는 돈을 벌고 싶어 하고, 어떤 이는 품위와 신념으로 승부하려고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매력과 욕망을 드러내 꿈을 이루려고 한다. 또한 어떤 이는 자신의 개성을 더욱 고집하며 마니아층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든 우린 자신의 특별함을 세상 속에 드러내 보이기 위
지금 당장 “나는 나야! 그러니까 내 맘대로 살 거야!”라는 말을 아주 당당하게 남들 앞에 내 뱉을 수 있을까? 나는 아직 실력이 부족한 존재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막말은 할 수가 없다.배움이 더 필요하고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는 나는 늘 옳고 그름만을 따지는 2 상태에 머물러 있다.3은 감히 남들 앞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3은 독립이다. 3은 무시당하지 않는 존재이며 개성이다. 2와 달리 3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3은 자연과 같다. 자연의 것들은 크든 작든, 못났든 잘났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
인간은 다른 생명과 달리 생각하며 산다. 단지 물질적으로 먹을 것만 추구하며 살지 않는다. 외부 세상과 자기 자신을 분리해 관계를 맺고, 옳고 그름을 배워서 행동과 선택의 바름을 알고 사물을 분별하며 산다.그러기에 우린 끊임없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유용한 정보를 교환하며 생각의 기능이 멈추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가게 된다. 메이저 2번 타로 카드의 이름은 ‘고위 여사제’이다. 2번 여사제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밝음과 어둠, 이것과 저것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며, 배움을 통해 바른 이치를 전달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생님이나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