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웨이트 타로 6번 연인들

5를 만나서 사람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게 된다(타로카드 5번 교황-철이 드는 시간 참조). 그러면서 세상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음을 알게 되고 겸손해지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 나와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타로카드 6번은 THE LOVERS(연인들) ‘러브카드’로 불린다. 사랑 점을 칠 때 이 카드가 나오면 환호가 터지고 금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는 좋은 기운의 카드다.

그러나 좀 더 내면으로 들어가 보면 수비학 6번은 바뀔 수 없는 3과 3의 만남이다. 고집스럽고 외로운 각자의 3은 나는 나일 수밖에 없는 섬 같은 존재여서(‘타로카드 3번 여왕- 나는 나라고 선언하기 참조) 서로가 각자의 처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떤 다름의 매력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상대방의 그 무엇이 나를 유혹해 마음을 빼앗기고 이질적이고 낯선 그와 손을 잡게 된다. 뭘까? 이게 사랑이라는 걸까? 사랑은 나도 모르게 다가와 나도 모르게 밀착된다. 그것이 돈이든 외모이든 아니면 성품이나 지식이든 간에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6은 ‘화합’이며 ‘풍요’를 상징한다. 변화와 성장이 아닌, 서로의 다른 생각과 매력에 자신의 능력과 마음을 보태는 것이다. 더욱 커져서 더 많은 것을 함께 해결하고자 뭉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은 처음부터 동상이몽이었다. 메이저 6번 러브카드를 보면 남자와 여자의 시선이 각각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사진 참조)

자신과 다른 것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서로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말을 할 수 없다. 처음엔 상대방의 마음을 사기 위해 한마음이 된 것처럼 말해주고 들어주지만, 사랑은 그런 같은 생각과 마음속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사랑은 마주보며 끊임없이 물어보고, 관찰하며, 표현하고 나누어야만 간신히 손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사랑은 살피는 것이지 상대를 내 맘대로 움직이게 하는 무기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보통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그들의 성장과 변화를 부모의 꿈에 맞추려하기 때문에 사랑이 아니기 쉽다. 누군가를 동정하는 것도 그들과 함께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 아니다. 자신의 삶은 버린 채, 한사람만의 노예계약을 맺는 것도 사랑은 아니다. 사랑엔 각자의 삶이 있어야 한다. 다름이 있지만 그 다름을 불편해 하지 않고 고마워하며 재밌어 해야 한다. 사랑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뭔가 바뀌길 기대하지 않고 함께 있음을 즐거워할 것을 요구한다. 최초의 완성을 이룬 3은 바뀔 수 없는 것이고, 그 바뀔 수 없는 둘이 만난 것이 6이기 때문이다.

6은 다윗의 별이며 신과 인간과의 만남, 사랑을 이야기한다. 있는 그대로의 신을 받아들이고 신 또한 부족한 인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 사랑엔 조건이 없다. 그래서 그렇게 마음에 드는 사람과 변치 않는 존중과 애정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끊임없이 살피면서 함께하는 것이 사랑이다.

만일 있는 그대로가 맘에 들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착각했던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랑을 알고 행하는 것도 너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수많은 실수를 통해 사랑을 알고 배워가는 존재가 된다. 오로지 신만이 진정한 사랑을 한다. 그래서 신과 인간의 사랑이 완전하다고 유대인들은 다윗의 별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랑은 모험을 떠나는 7로 인해 깨지게 돼 있지만, 그때까지 6의 사랑은 언제나 안정과 평화 그리고 설렘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신의 축복이 담겨있는, 인간에 있어서 완전수의 상태라고 타로카드의 수비학에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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