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 겨울 썰매장이 인기입니다. 비료포대에 살포시 앉아 눈길을 지치고 내려가면 이보다 더한 스릴은 없지요. 단단하게 얼어버린 논에서 아버지가 만들어준 썰매를 타다보면 손과 발이 꽁꽁 얼어버리는 줄도 모르고 신나기만 합니다. 이럴 때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은 어머님 품 같이 따뜻하기만 합니다. 장갑과 신발을 말리면서 모닥불의 온기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밤새 내린 눈으로 태화산(처인구 양지면)의 활짝 핀 눈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런 장관도 부지런하지 못하면 구경하지도 못합니다.일찍 떠오른 아침 햇살이 금세 눈을 녹여 버리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눈 구경이 힘드네요. 폭설이 반갑지 않지만 새하얗게 펼쳐진 설경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두터운 외투를 꺼내 입는 계절, 온 세상이 알록달록 가을 옷을 입었습니다.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 한국민속촌도 마찬가지로 어여쁜 가을 옷을 갈아있고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가을의 절정을 자랑하듯 멋진 가을 풍경이 산 너머 도시의 풍경과 조화를 이룹니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10월, 황금빛 농촌 들녘에선 벼 베기가 한창이다. 밭과 주택 안마당에서는 들깨를 털거나 빨간 고추를 말리는 등의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두창리 율곡마을 앞 도로변에서 이상우(80) 씨가 벼를 말리고 있다.
어깨를 활짝 편 허수아비 아래로 누렇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입니다. 어느덧 늦은 밤에는 창문을 닫아야 하는 쌀쌀한 날씨와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는 구름이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가을입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추수의 계절인 가을에 설레는 농민들의 마음이 드넓은 논에서 느껴지는 듯합니다.
기흥구 지곡초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부아산에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업체 측 콘크리트용 계면활성제 연구소) 건립 공사가 본격화됐다. 이 공사 현장에서 불과 수십m 떨어진 지곡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철봉 놀이를 하고 있다. 부지 높이를 생각하면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대형장비가 아찔하기만 하다. 그런데다 소음 분진 등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방음벽은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무용지물로 보인다. 2015년 이후 3년이 다 돼 가도록 연구소 건립의 부당성을 주장해온 주민들은 최근 이 공사와 관련한 각종 문제점 등을 재차 지적하고,
가뭄으로 바닥을 보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동저수지에 물이 가득 차 물놀이를 즐길 정도가 됐습니다. 시원스레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보트와 한 가닥 줄에 몸을 맡기고 물살을 타는 수상스키가 가뭄의 끝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며칠간 계속 내린 비로 개울이 계곡이 돼버렸습니다. 시원함을 넘어서 춥기까지 한 개울물에 발을 담그니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용인시 저수지 저수량이 80%까지 회복됐다하니 이제 가뭄 걱정을 덜해도 될 거 같습니다. 비가 그치면 다시 폭염이 시작되고 더위와의 전쟁을 다시 치르겠지요. 벌써부터 더워진 날씨에 계곡이 돼버린 개울이 그리워집니다.
신갈고등학교에서 바라본 기흥구 신갈동 풍경입니다. 높은 건물은 없지만 작은 건물들이 촘촘하게 자리 잡아 참 복잡하네요. 경부고속도로 뒤로 멀리 광교까지 보이는 맑은 날씨지만 복잡한 도시풍경이 따가운 햇살을 더욱 뜨겁게 느껴지게 합니다.
극심한 가뭄에 최근 이동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용인 이곳저곳 다녀보니 동네 조그만 개울에서 중개천까지 물이 마른지 한참입니다. 반가운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머지않아 장마철이 시작된다지만 마른장마가 많아 기대할 수 없어 올 한해농사가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처인구의 한 골재채취장. 산이 점점 깎여 휭하니 아파 보입니다. 필요한 작업이라지만 점점 사라지는 자연을 눈으로 직접 보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자연이 살아있는 처인구라 좋았는데 이제 그런 처인구도 개발로 점점 변해갑니다.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성년의 날인 15일 용인시청 로비에서 외국인 유학생 24명이 우리나라 고유 전통의례인 성년식을 체험했다. 이날 전통 예식에 따라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진 후 도포와 당의를 입은 뒤 술 마시는 예법을 배웠다. 전통 성년식에 참여한 유학생들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밝은 표정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새롭게 꾸며져 임산부들을 반갑게 맞는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의 태교숲길입니다. ‘스승이 십 년을 가르친들 어머니가 열 달을 가르친 것만 하랴’는 옛말이 뜻하듯 태교는 부모가 아이를 위해 쌓는 무너지지 않는 공든탑입니다. 각 지자체마다 너도나도 태교숲길을 조성하고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는데,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조금 조명을 받기 시작한 조선시대 여성학자인 이사주당의 묘가 용인에 있어 그 의미를 더합니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평창리와 원삼면 좌항리에 걸쳐있는 좌찬고개. 좌전고개로 많이 불리었는데 이제 지명을 고유이름인 좌찬으로 통일하게 됐습니다. ‘좌찬’은 조선 정종 때 좌찬성의 벼슬을 가졌던 무장 박포(朴苞)가 이 마을에서 귀양살이를 했다고 해서 ‘좌찬고개’로 붙여진 이름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식 한자표기인 ‘좌전(佐田)’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19년 3월 21일 용인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된 역사적인 곳으로 3·1만세운동기념탑공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수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35층, 106미터 높이의 아르피아 타워. 수지와 죽전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건물에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방향에선 ‘사람들의 용인’, 하행선 방향에선 ‘엄마특별시 용인’이란 글자가 떡하니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용 있는 건물보단 조금 있으면 바뀔 큰 글자에 먼저 눈이 가는 것이 좀 안타깝습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각 가정으로 찾아가 김치가 될 배추들이 준비 중인 모습. 겨우내 밥상에 항상 자리 잡고 입맛을 돋우는 김치의 모습이 되기 위해 찬바람도 불사하는 배추의 모습이 의연하기까지 하다.
처인구 운학동의 생태습지공원에서 오리 두 마리가 수련 사이로 길을 찾고 있는 모습이 드론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빽빽한 수련과 널브러진 수초가 계속 앞길을 방해하고 드론이 하늘에서 귀찮게 자꾸 촬영을 하자 오리는 결국 귀찮은 듯 하늘로 날아올라 제 갈 길을 갑니다.
폭염과 열대야, 거기에 전기세까지 더위를 불러온 여름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날씨에 반가움도 잠시 두꺼운 옷을 꺼내 입어야하는 날씨입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나니 아쉬움보단 반가움이 먼저 듭니다. 이렇게 반가웠던 가을이 또 있었을까요?
연일 참기 힘든 무더워가 이어지는 여름입니다. 전기세 걱정에 에어컨이 엄두가 안 난다면 가까운 계곡으로 나들이 가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처인구 운학동 운학천에 모여든 아이들이 뜨거운 햇살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을 즐깁니다. 다슬기와 작은 물고기 구경도 솔찬히 재미를 줍니다. 지금 가까운 계곡으로 놀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