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다니다 보면 ‘이게 왜 여기에 있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광경을 목격한 적이 없나요? 어떤 가수의 노랫말처럼 ‘네가 왜 거기서 나와’와 같은 것 말입니다.처인구 이동읍 서리 남사읍로 이어지는 처인성로와 만나는 백자로(321번 지방도) 옆에 비교적 넓은 보도가 있습니다. 농촌 도로라는 점을 감안해 꽤 넓은 보도에 운동기구 4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왜’ 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현장에 지날 기회가 있다면, ‘굳이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현충일 노래 한 소절입니다. 올해에도 6월 6일 오전 어김없이 처인구 김량장동 현충탑에 현충일 노래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습니다.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은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조정된 이후 처음 열려서인지 꽤 많은 분이 참석했습니다.그런데, 해마다 현충탑을 찾던 백발의 할머니, 지팡이 짚고 기념비에 새긴 이름을 아련하게 바라보던 작은 체구의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20년 넘게 현충일 추념식 현장을 찾다
‘도로 위 무법자’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텐데요. 과거에는 속칭 ‘오토바이족’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그러나 최근 ‘도로 위 무법자’로 불리는 이들이 생겼습니다. 보장구 없이 개인형 이동장치(PM)를 타는 운전자들을 말합니다.개인형 이동장치는 보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동킥보드를 말합니다. 한때 법의 사각지대에 있던 전동킥보드는 이제 도로교통법으로 다룹니다. 도로교통법은 ‘개인형 이동장치’ 즉, 전동킥보드를 이렇게 정의합니다.원동기장치자전거(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출력 11킬로와트 이하 원동기를 단 차) 중 시속 25킬로미터 이상으
용인시청 앞 크리스마스 트리 불을 밝혔다. 12.5m 높이의 성탄 트리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용인아가페문화원에서 설치하고 있다. 용인시청 앞을 비롯해 기흥구 영덕동, 동백호수공원, 죽전삼거리 등 총 4곳에서 붉을 밝힌다.2003년 처인구에 있는 통일공원에 처음 세워졌으며, 이후 기흥구와 수지구로 확대됐다.지난달 27일 용인시청 앞에서 열린 올해 점등식에는 윤원균 용인시의회 의장과이희준 제1부시장, 권준호 용인아가페문화원 대표(송전교회 목사) 등이 참석했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에 맞서 몽골 원수 살리타이를 사살하며 전투를 이긴 승전지 처인성(사진 위). 처인성 전투의 승리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용인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처인성 역사교육관(아래)이 사업추진 5년여 만에 문을 열었다.
다사다난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지난해 초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올해에도 소상공인을 비롯해 비정규직 노동자 등 국민들의 어깨를 짓눌렀다.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잠시, 방역과 거리두기가 이제는 일상이 됐다. 고되고 힘들었던 2021년이 저물고 있다. 이동저수지 너머 서쪽 끝에 걸린 붉은 태양이 용인특례시에 ‘희망’의 빛이 되길 소망한다.
절정에 달한 가을 단풍에 마음마저 붉게 물들며 타 오른다. 처인구 운학동과 원삼면 사암리를 잇는 곱등고개는 여전히 용인에선 얼마 남지 않은 구불구불한 산길이다. 독조봉과 형제봉으로 연결된 등줄기가 문수봉으로 이어질 즈음 산허리를 가로지른다. 지세도 만만치 않아선지 조선중기 의적 ‘임꺽정’의 무대였다는 전설같은 얘기도 전해지는 곳이다. 용담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암·좌항리 일대와 어울려 가히 ‘용인 제1경’이 아닐까 싶다.
올해 공공비축미 수매가 시작된 가운데, 용인시 처인구 농촌 들녘이 황금색으로 변했다. 원삼지역 농민들은 태풍이나 장마 등을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하지만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에 편입돼 있는 농민들은 올해를 끝으로 농사를 접을 수밖에 없어 착잡하기만 하다. 황금들녘으로 변한 원삼의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용인의 대표적 생태수자원으로 뽑히는 기흥호수가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3일 모처럼 찾아온 강렬한 햇볕 속에 제2매립지에 조성된 ‘기흥호수 물빛정원’엔 어느덧 코스모스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지난 봄엔 시민들이 참여해 봄꽃 7200본을 심은 데 이어 코스모스 씨앗을 뿌린 바 있다. 물빛정원 규모는 약 4만㎡에 달한다.
용인농촌테마파크(처인구 원삼면 소재)에서 2021년 봄꽃 정원축제가 23일부터 평일을 이용해 열리고 있다. 매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농촌테마파크는 여전히 꽃이 만발했지만 한산한 풍경이다. 맘껏 축제를 홍보할 수도 없는 요즘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용인농촌테마파크는 평일에만 문을 연다.
용인은 유독 분수령과 분수계가 많은 고장이다. 물길이 사방으로 흐른다. 흰 눈이 산하를 뒤덮은 지난 4일 아침. 처인구 곱든고개 마루에서 서편을 굽어본다. 햇살이 퍼지는 가운데 겹겹이 펼쳐진 구릉이 물결처럼 출렁인다. 우리 삶터 용인은 이처럼 아름답다.
코로나19와의 질긴 싸움으로 한 해를 보냈다. 새해에도 그 전선은 여전하다. 그 사이 삶의 방식도 많이 바뀌면서 이후 세상에 대한 새로운 표준을 얘기하는 이들도 많다. 용인시만 놓고 보면 시련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자치와 분권이 더 강화된 ‘특례시’를 실현했다. 2022년부터 적용되는 만큼 올해 1년 동안 준비 여하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것이다.이 지점에서 용인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1996년 용인군에서 시로 승격될 당시 인구는 27만 여명에 불과했다. 25년 만에 무려 4배로 늘었다. 압축성장의 결정판이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 일조량 부족 등으로 올해 용인시 쌀 수확량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농협의 2020년산 벼 수매가 시작된 가운데, 농촌지역인 용인시 처인구 백암·원삼·이동·남사면 들녘에선 추수가 한창이다.15일 처인구 백암면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김용덕씨가 근창리 논에서 콤바인을 이용해 벼 베기를 하고 있다. 한편, 용인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은 14일 회의를 열어 지난해(40kg 조곡기준 6만7500원)보다 5000원 오른 7만2500원(추청 특등품)으로 결정했다. 고시히까리는 7만6500원, 참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꽃봉오리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징검다리 황금연휴를 맞아 지난 1일 용인농촌테마파크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모처럼 봄을 만끽했다. 하지만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용인시는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예견하듯 흐린 날씨 탓에 용인에서 2020년 첫 일출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 안타까운 마음을 2019년 처인구 일출 사진으로 대신해 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산등성이 너머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아마도 같았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경자년이 되면 좋겠습니다.이번 호를 끝으로 ‘김호경의 포토에세이’ 연재를 모두 마칩니다. 지면을 통해서는 사진을 볼 수 없지만, 김 작가는 용인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은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떨어지는 어비낙조가 2019년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2019년도 어느덧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새해에 세웠던 수많은 다짐과 목표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돌아보고 내년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매년 그렇지만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참 다사다난했던 해입니다. 2020년에는 좀 더 행복한 한해가 될 거라고 위로해봅니다.
이른 아침 출근길 길가에 수북이 쌓인 은행잎이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냅니다. 스르륵, 스르륵 밟히는 은행잎의 포근함이 누군가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길가에 가득 덮인 은행잎은 이른 아침 청소부들에게는 골칫거리입니다. 치워도 치워도 계속 쌓이는 은행잎이, 바람에 날려 온 거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잎이 누군가에게는 행복이고, 누군가에게는 골칫거리입니다.
가을이 언제 오나 싶었는데, 입동을 지나 어느새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아랫녘에선 가을걷이가 한창이라는데, 용인은 동네마다 또 집집마다 이웃과 나누거나 겨우내 온 식구가 먹을 김장 담그기에 분주하다. 6일 돌담길 아름다운 처인구 모현읍 갈담리에서 한 부부가 담장 너머 탐스럽게 익은 감을 따고 있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생각하니 떠나보내야 하는 계절이 더욱 아쉽다.
단풍이 곱게 물든 와우정사가 가을 절경을 자랑합니다. 어느새 더위는 물러가고 아침, 저녁으로는 두꺼운 옷을 챙겨 입어야 하는 계절입니다. 이번 주로 단풍도 더 이상 구경하지 못하고 어두운 색으로 변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 눈이 내려 또 세상을 하얗게 물들일 겁니다. 계절에 따른 변화가 아름다운 자연이 고맙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