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에 달한 가을 단풍에 마음마저 붉게 물들며 타 오른다. 처인구 운학동과 원삼면 사암리를 잇는 곱등고개는 여전히 용인에선 얼마 남지 않은 구불구불한 산길이다. 독조봉과 형제봉으로 연결된 등줄기가 문수봉으로 이어질 즈음 산허리를 가로지른다. 지세도 만만치 않아선지 조선중기 의적 ‘임꺽정’의 무대였다는 전설같은 얘기도 전해지는 곳이다. 용담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암·좌항리 일대와 어울려 가히 ‘용인 제1경’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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