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면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익숙한 말이 있어요. 조금은 싱거운 소리지만 이번에는 천재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필자는 지금까지 내가 천재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아이들에게는 ‘얘들이 혹시 천재가 아닐까!’ 하는 어처구니없는 생각과 기대를 했어요. 물론 그 생각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는 나이가 되면서 깨져버리고 말았지만요.(하 하) 아마 이런 생각은 대부분 부모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자식이 생각지도
어쩌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과학교과서를 보게 되었다. ‘식물의 구조와 기능’이라는 단원이었는데, 하는 일이 이쪽이다 보니 어떻게 나왔을까 궁금해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 중 ‘식물의 잎이 하는 일’이라는 주제로 식물 잎에서 일어나는 광합성에 대해 나오는 단원이었다. 필자가 배울 때는 요오드-요오드화 칼륨이라는 이름으로 배웠던 용액이 이제는 아이오딘-아이오딘화 칼륨이라는 용액으로 이름이 바뀐 것이 생소했다. 그 아이오딘- 아이오딘화 칼륨이라는 용액을 빛을 받은 나뭇잎에 떨어뜨려 녹말이라는 양분을 만들어냈는지 알아보는 실험으로, 이
현재 커피시장은 특별하고 개성이 강한 커피를 생산해 우위를 점하려 하는 이들로 인해 때로는 협력을, 때로는 경쟁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수한 커피 품종 개량과 가공방식의 새로운 시도, 세밀하고 개성이 강한 원두로 만들기 위한 로스터들과 그 맛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바리스타들의 노력이 커피시장 발전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 사람들의 기술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 있다면, 추출에 필요한 새로운 기구들의 발명 또한 커피시장 발전에 함께 하고 있다.지난 번 언급했던 추출에 이어서 보다 나은 커피, 보다 맛있는 커피를
첫 주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를 꼼짝 말고 기다리라는 통보를 지키느라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둘째 주는 중국 발 황사가 심해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 셋째 주는 이틀 내내 비가 와서 만나지 못했다. 숲에 대한 그리움과 친구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날씨가 참 좋은 하루였다. 봄이라기엔 너무 더웠다. 햇살 또한 상냥하지 않았다. 발길을 산으로 돌렸다. 따가운 햇살과 더운 날씨가 숲에 들어가는 순간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뭇잎은 싱싱하게 자라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고, 숲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으신가요? 저는 환하고 예쁘게 웃는 얼굴을 가진 여자 연예인을 좋아한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제야 알게 됐다는 게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좋아했던 연예인들 모두 그랬던 것을 뒤늦게 깨우쳤다는 이야기입니다.( 하 하)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주연했던 드라마가 있었어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고…. 좋아하는 여배우가 나와서 그런지 모르지만, 드라마의 몇몇 장면과 OST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더군요. 여러분들도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온 드라마는 그런가요? 저만
아침 자전거 발판을 굴러 시원한 공기를 가르며 공원을 달리는 용인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면서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로 자전거가 꼽히고 있다. 밀집·밀폐·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 있는 실내운동보다 따뜻한 햇볕을 쬐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자전거는 용인시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용인시는 기흥호수와 탄천까지 자전거 도로를 연결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자전거는 이용자를 보호하는 안전장비가 제한적이라 사고 발생 시 부상 위험이 크다. 안전모 등을 이용하는 사람
마을 뒷산 길을 따라 걸었다. 벚꽃이 지고 나면 아까시 꽃이 피고 그 꽃이 지면 밤나무 꽃이 핀다. 지금은 아까시 꽃이 피는 향기로운 시기이다. 아까시 꽃 향이 은은하다. 곧 있으면 아까시나무에 벌들이 가득할 것이다. 그러면 늦는다. 아까시 꽃을 먹으려면 지금이 딱 좋은 때다. 마음이 맞는 이들을 모아 아침 일찍 꽃을 따러 뒷산에 올랐다. 15m가 넘는 큰 나무인 아까시나무는 꽃을 따는 것부터 힘들다. 하지만 꽃이 피는 키 작은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경사진 곳에 있어서 키가 커도 꽃을 딸 수 있는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동네 숲을
커피를 좋아하고 직접 내려서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아래와 같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지인 추천이나 SNS 검색을 통해서 또는 우연히 들른 커피전문점, 그곳에서 본인의 입에 맞는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곤 ‘이곳 원두를 사 가서 집에서도 맛있게 내려 마셔야지’ 하며 그 커피전문점의 원두를 구매했던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런데 정작 그곳의 커피 원두를 사와 집에서 내리면 커피전문점에서 마셨던 그 커피의 맛이 똑같다고 느꼈는가? 필자들이 감히 예상하건대 “그때 마셨던 커피 맛이 아니다”라는 사람이
연둣빛 물감을 흩뿌려놓은 듯했던 숲이 입하가 지나자 점점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반갑지 않은 황사와 미세먼지를 제외하면 참으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아직도 기세를 멈추지 않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여행을 주저하게 만들고, 동네 산책으로 만족하는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여행을 추억하고,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만들어 먹는 게 요즘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다.십여 년 전 경북 영주 부석사와 봉화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을 한 적이 있다.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유명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조그만 박물
용인에 사는 젊은 시인 김승일은 어린 시절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합니다. 동급생에게 운동장 끝 으슥한 곳에 끌려가 폭행을 당했는데, 그 현장에서 느꼈던 공포감과 수치스러움은 시인의 인생을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눠 버린 계기가 됐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는 폭력에 저항하고 자유로워지려고 시를 썼답니다. 그 과정을 함께 겪어보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이야기입니다.영화 중에 ‘말죽거리 잔혹사’ ‘친구’가 생각나는군요. 그 영화들은 교복 세대들에게는 아주 적나라한 학교 폭력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가
1906년 4월 8일 새벽 5시 12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뒤틀렸다. 25초의 흔들림 이후 40초가량 큰 진동이 발생했다. 전통적인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건물들은 무너졌고, 거리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도시는 불탔다. 3000여명의 사망자와 수십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잃었다. 16세의 제이 매클레인의 가족도 모든 재산을 잃었다. 어려운 가운데도 열심히 공부했던 제이 매클레인은 1914년 버클리대학을 졸업했다.당시 미국은 서부 개
“음 향이 좋네요. 이 나물 이름이 뭐에요?”“파드득이요”“네? 뭐요?”“파드득이요. 파드득나물입니다” 나물 이름을 알려주면 별 이상한 이름이 다 있다는 듯이 꼭 되물어 오는 나물이 있다. 이름 하여 파드득나물. ‘파드득’ 하면 마치 새가 깜짝 놀라 갑자기 날아오를 때 나는 소리를 연상하게 하지만, 이와 전혀 관련이 없는 듯하다. 도대체 왜 파드득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다만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때, 군락을 이뤄 여럿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유난히 싱그럽게 푸르른 모습을 보며 파드득이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두 달은 아마 4월과 5월일 것이다. 지난주에는 솜털이 보송하던 잎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 반질반질 윤이 나면서 보드랍고, 산벚나무가 꽃잎을 흩날리며 떨어지면 철쭉이 꽃을 피운다. 그 다음을 기다리듯 때죽나무도 덜꿩나무도 팥배나무도 꽃망울을 부풀리고 있다. 숲은 매일 싱그럽고 설레게 변하고 있다. 요즘 숲은 실크처럼 가볍고 경쾌하다.숲이 우리를 부른다. 요즘 숲을 아이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 웅덩이의 봄도 하루가 다르다. 지난달에는 산개구리와 도롱뇽, 두꺼비 알들을 볼 수 있었다면 이번 달은 올챙이로
번화가를 걷다 보면 많은 커피 전문점과 카페를 만날 수 있다. 한 블록 안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점포에서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커피는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고, 각각 매장에서는 다른 특징과 가격을 가진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본다. 커피의 맛과 가격은 판매하는 곳마다 왜 다르며, 어떤 기준에 의해 결정되는지에 대한 궁금증 말이다.지난 호 커피의 품종과 가공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다. 커피의 품종과 가공은 대체적으로 커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재배환경과 생
먼저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어렸을 때 생각했던 미래의 직업은 어떤 것이었나요? 부모님이 원하셨던 직업은요? 아마도 저학년 때는 부모님이 원하거나 남들이 하고 싶어 하는 직업이 곧 내가 원하는 직업일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까 요즘은 부모님과 학생이 선호하는 미래의 직업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더군요. 1위는 공무원, 2위는 교사, 3위는 의사와 약사래요. 아주 예전에는 대통령, 군인, 판·검사 등이 상위권이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즘 그 직업군은 하위권이거나 아예 보이지도 않는 시절이 됐다는 것이 재미있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나 싶으면 여기저기에서 또 다른 시작이 생긴다.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군을 상대하는 전쟁터 군인이 이렇게 무섭고, 답답할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던 2020년과 다르게 올해는 그 두려움이 확실히 줄어든 것 같다.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고, 급식도 할 수 있게 된 것은 너무도 다행이다.용인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필자의 아이는 선생님과 1대 1, 또는 반 전체가 마을 나들이를 자주 나간다. 교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교내를 산책하며 학교 숲
1804년 12월 나폴레옹은 프랑스 황제가 됐다. 유럽을 뒤흔들었던 나폴레옹은 독일지역의 신성로마제국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는 유력 가문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됐다. 15세기 후반부터 강력한 합스부르크 가문이 황제를 세습했으나 그 과정은 여전히 투표에 의한 것이었다.합스부르크 가문은 독일지역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당시 유럽 일대 최대 가문이었다. 혁명으로 전통질서를 파괴한 프랑스를 원상복귀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유럽 왕실들은 나폴레옹과 전쟁을 벌였다. 그러나 군사적으로 천재라고 불리던 나폴레옹을 상대할
파란 하늘 아래 따사로운 햇살이 산 중턱에 내려앉으면 빨갛고 노란 커피 열매들이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민다.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나무 사이로 여러 사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필자들이 봄에 방문했던 한 커피농장 모습이다. 나무 사이를 비집고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잘 익은 커피체리를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손으로 따 바구니에 넣으며 미소와 함께 바구니를 보여줬다. 그렇게 수확한 커피체리(Coffee Cherry)는 과육을 제거하는 가공을 거쳐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 생두로 옷을 벗는다. 필자들이 앞서
꽃이 져서 아쉽다는 사연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산골인 우리 동네는 요즘 꽃잔치가 벌어졌다. 마당 벚나무는 작년엔 몸살을 앓아 꽃이 볼품이 없었는데, 올해에는 기운을 차렸는지 흐드러지게 피었다. 날이 좋다. 공사하기 좋은(?) 계절이다. 미루고 미뤘던 차고를 짓고 있다. 재정 사정이 변변치 않으니 건축업자에게 모두 맡기지 못하고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손수 하려고 노력 중인데, 그중 하나가 목재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일이다. 필자 남편은 취미가 목공이다. 집안의 웬만한 가구는 직접 만들었으니 그 덕분에 필자도 목재를 접하
1270년 7월 17일 프랑스 왕 루이 9세는 1만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북아프리카 튀니스 근처에 상륙했다. 8번째 십자군을 지휘한 루이 9세의 목적지는 이스라엘 지역이 아닌 북아프리카였다. 1248년 7번째 십자군을 이끌었던 루이 9세는 중동지역까지 장거리 원정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으며 본인마저 포로가 되는 큰 실패를 경험했다.비교적 가까운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을 정복해 점차 넓혀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이탈리아 남쪽 시칠리아에는 루이 9세의 동생 샤를 1세가 시칠리아 왕으로 있으면서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영국 왕 에드워드도 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