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 것을 연구해 만들어낸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개발은 ‘연구해’는 빠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 정도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의 의미는 또 오래된 것을 없앤다는 뜻으로 봐도 된다. 이 과정에서 난개발이란 개념이 생긴다. 지금까지 푸름이 사라진다 시리즈는 개발로 사라진 산림 현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용인시는 경기도에서는 행정구역이 넓은 기초자치단체다. 전체 국도의 70% 산림인 한반도의 지형특색을 감안하면 행정구역이 넓은 용인 역시 산림 규모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인근 자치단체와 비교가 되
용인시청 앞을 지나는 중부대로. 대로를 지나면 큰길 주변에는 상가가 줄지어 서 있으며, 뒤로는 주택가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용인역삼구역도시개발지구 지정 구역 내는 세밀히 보지 않아도 곳곳이 이미 파헤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2008년 사진을 보면 이 일대 중 대로와 맞닿아 있는 구역 첫 번째 사진(시계방향 순. 원 안)은 일부 구역은 빈틈이 보이지만 나무가 상당히 밀집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이후 이 구간은 큰 변화 없이 상태를 유지해 오다 2016년 사진(두 번째)을 보면 더 이상 나무는 찾을 수가 없다. 급기야 최근
용인시청을 지나 이내 진입로를 만날 수 있는 용인대학교. 1984년 서울에서 당시 용인군 용인읍 삼가리로 이전한 이후 학교명에 용인이 들어간 대표적인 학교다.학교는 부아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산 언저리에 걸쳐 있는 학교 진입로 주변 역시 지금 같은 여름철이면 어렵지 않게 푸름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첫 번째 원 안은 개발사업부지)하지만 최근 용인대로 들어가는 진입로 주변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학내분규와 관련한 내용은 아니다. 교문에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중고자동차매매단지가 조성될 계획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사진 두 번째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기흥역세권도시개발지구. 수십층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일 년여 남짓이다. 주변에는 백남준아트센터와 경기도박물관이 있으며, 이를 아우르는 용뫼산 상층에는 남부 CC가 자리 잡고 있다.기흥역세권 개발지구는 2009년 이전부터 이미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뒤편 신갈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숲은 그나마 푸름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숲도 2010년부터 조금씩 갉혀지지 시작한다. 신갈우회도로 공사에 따른 것이다.이 사업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5년 사진을 보면 마치 거친 톱
경기남부를 대표하는 산이라고 하면 광교산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용인시를 비롯해 수원시, 의왕시 등이 걸쳐져 있어 많은 시민이 등산길로 이용하고 있다.용인시에서는 고기동 등 수지구 일대를 주로 보듬고 있다. 하지만 개발은 광교산뿐만 아니라 백운산 바라산까지 여지없이 파헤쳤다.2010년 당신(첫번째 사진) 광교산을 중심으로 용인시와 수원시 의왕시는 주변 능선 곳곳을 개발해 마치 악마의 손동작과 같은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1년까지 하늘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큰 상처는 없어 보이지만 능선 곳곳이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
용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한국민속촌이 들어선 기흥구 보라동 일대. 신갈오거리에서 용구대로를 타고 민속촌 초입구에 들어서면 몇 해 전부터 인근을 보듬고 있는 용뫼산 주변에 즐비한 주택가를 볼 수 있다.이미 대규모 골프장이 큰 동선을 그리며 산을 휘젓는데다 지금부터 10년 전인 2009년 지도(사진 1, 원안)를 보더라도 이미 애벌레가 나무 잎사귀를 파 먹은듯한 모습이다.그나마 한국민속촌과 경기도국악당 백남준 아트센터, 경기도 박물관 등 문화 시설도 한편에 자리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은 훼손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듯 보인다
해발 230미터를 조금 넘어 용인의 대표적인 등산로가 자리잡는 멱조산 일대 그 언저리 기흥구 상하동 100-2번지 주변. 앞으로는 상하천이 있고,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산주변에는 교회나 대기업 연수원 등이 걸쳐 있었지만 정상에서 바라본 하행 길에는 그리 심한 상흔은 없어 보인다. 실제 2009년 이 일대는 약진사를 기점으로 산림 훼손이 거의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 1) 하지만 6년여가 지난 2015년 중부대로 819번길 주변에 본격적인 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산림 곳곳이 훼손된 것을 확인할
용인시가 최근 몇 년간 꿈틀거리고 있다. 각종 규제 완화 정책에 맞춰 행정적으로 가능한 사업은 대부분 다 추진됐다. 세수확대를 비롯해 인구 증가, 지역발전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지만 진통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개발로 용인 곳곳이 파헤쳐져 시민들의 쉴 공간이 사라진다는 하소연은 ‘법적 하자 없는 사업’이란 개발 중심 행정에 무력화되고 있다. 급기야 시민들과 시민단체는 최근 용인시는 난개발을 넘어 막개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용인시는 이에 대해 뾰족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본지는 용인시내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