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지곡초 앞 부아산의 아픔

용인시가 최근 몇 년간 꿈틀거리고 있다. 각종 규제 완화 정책에 맞춰 행정적으로 가능한 사업은 대부분 다 추진됐다. 세수확대를 비롯해 인구 증가, 지역발전 등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지만 진통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개발로 용인 곳곳이 파헤쳐져 시민들의 쉴 공간이 사라진다는 하소연은 ‘법적 하자 없는 사업’이란 개발 중심 행정에 무력화되고 있다. 급기야 시민들과 시민단체는 최근 용인시는 난개발을 넘어 막개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용인시는 이에 대해 뾰족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본지는 용인시내 개발지역 전후 비교 사진을 시리즈로 실을 예정이다. 개발 후 사진은 용인에서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최병성씨가 제공한 것이며, 전 사진 출처는 다음 지도임을 밝혀둔다.

용인시 기흥구 지곡동 703번지에 위치한 지곡초등학교. 이 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100미터가 채 되지 않은 거리를 가면 부아산 입구에 이른다. 2009년 사진(맨위)을 보면 학교 뒤로 자리 잡은 부아산은 언저리부터 정상까지 녹색으로 덮여 있다. (원안)그만큼 녹음이 풍성했다는 의미다. 불과 3년 전인 2015년 사진(가운데)만 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2017년 찍은 사진을 보면 부아산 정상이 크게 훼손돼 있다. 이 일대 주민들이 2년이 넘도록 반대해 오고 있는 콘크리트 혼화제 연구소 건립 사업이 본격화 됐기 때문이다. 공사 현장은 학교에서 직선거리로 100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뛰어 다니는 운동장에서는 불과 수십 미터 거리다. 이 공간은 일대 아파트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학생들에게는 학습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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