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리부인이 발견한 라듐은 금보다도 더 비싼 귀중품이었다. 1926년 그 비싼 라듐을 어렵게 구한 유전학자 헤르만 뮐러는 파리에서 돌연변이 유도실험을 계획하고 있었다. 운반하는 과정에서 라듐이 든 유리병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비싼 라듐을 다시 구입할 수 없었던 뮐러는 라듐 대신 엑스선을 초파리 알에 비추기 시작했다.초파리는 한세대가 2주 정도로 짧고 기르기 쉬운 곤충이어서 생물학적 유전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뮐러의 스승 모건은 빨간 눈의 초파리에서 흰 눈의 초파리가 우연히 나타나는 자연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그는 이 유
북한 핵위기 상황이 고조되자 지난 4월 전격적으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됐다. 고고도 지역방어인 사드는 미사일을 레이다로 탐지한 뒤 요격하는 방법이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맞추는 놀라운 방법인데, 핵심 장비는 미사일의 위치를 정확하게 탐지하는 레이다이다. 레이다는 전자파를 발산해 물체에 반사되는 것을 분석해 위치를 탐지하는 장치다. 사드 레이다는 탐지거리가 2000km에 달해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강대국들이 반발하고 있다. 레이다가 전자파를 이용해 물체를 탐지하듯이 초음파는 음파를 이용
뜨거운 열기로 숨이 막힐 지경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한증막이 된 듯한 폭염이 계속되면서 체육 활동으로 사망하는 학생이 발생하는가 하면 밭에서 일하던 당뇨 환자가 고혈당 쇼크로 응급상황에 처하기도 한다.포유류인 인간은 일정한 체온이 유지되나 기온 상승으로 조절기능을 넘어 몸의 온도가 올라가면 신체 손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온열질환’이라고 한다. 비교적 체온 중추가 작동하는 열탈진은 온몸에 땀이 나면서 체온을 떨어뜨리므로 쉬거나 수분 섭취 등으로 조절이 가능한 반면 중추 신경에서 조절되지 않는 열사병은 몸의 온도가 40도 이상
“소고기국물 50가론 속에 배양된 폐렴균에서 1/3 온스의 와크틴이 생겨 이를 4천인에게 주사할 수 있다”는 폐렴 예방주사가 개발됐다는 소식을 국내에 전해준 1937년 동아일보 단신 기사로 1930년대 미국 예비군 12만명을 대상으로 한 폐렴구균 백신 임상 실험을 소개한 글이다. 폐렴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때 예방주사가 개발됐다고 하니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1886년 폐렴구균이 폐렴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폐렴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연구됐다.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약초 복용은 대증치료에 불과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은 현재도 치료가 쉽지 않은 질병 가운데 하나이다.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외부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원인은 세균에 의한 경우다.폐렴이 세균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세기 후반으로 그 이전까지는 추운 공기에 의해 발생한다고 믿었다. 이 개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일해서 한방에는 풍사, 즉 찬 공기에 사악한 기운으로 발생한다는 생각을 했으며 기침이나 가래, 발열 증상에 마황, 도라지, 감초 등의 약초를 상용했다.서양에서도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감초 등
17세기 레벤후크가 현미경을 통해 미생물을 관찰하기 시작한 이후 많은 질병 원인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19세기 파스퇴르와 코흐 등에 의해 수많은 세균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미생물학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시대였다. 모든 질병의 원인은 세균이라고 생각할 정도였고 가래에도 다양한 세균들이 발견되면서 큰 힘을 얻고 있었다.그러나 천식처럼 특별한 세균 없이 기침과 가래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1853년 프랑스의 샤르코는 천식 환자 가래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던 중 피라미드 모양의 투명한 결정들을 발견했다.샤르코와 비슷한 시기에 독일의 젠커
최근 한국의 미세먼지 발생이 증가하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맑은 하늘을 보기 힘들다. 범정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마련될 정도이다. 중국에서 유입, 자동차 배기가스 등 미세먼지 원인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한국 대기환경 악화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현실이다.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가 작아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깊숙한 폐포 말단 부위까지 침투해서 만성 폐질환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입자가 비교적 큰 먼지들은 상부 호흡기에서 걸러지면서 점액성 물질과 결합해 가래
1931년 12월 47세 남성이 기침, 호흡곤란과 다리 부종으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기침이 있으면서 3~4일이 지나자 가래로 진행돼 감기로 생각했다. 경미한 증상이었기 때문에 일을 계속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 장애가 더 심해지면서 결국 숨이 차기 시작해서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에 찾아간 것이다.그러나 호흡 장애는 점점 심해지고 결국 이듬해 3월 호흡 곤란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1932년 10월 25세 여성 환자가 같은 증상으로 46일만에, 1933년 10월에도 36세 여성 환자가 입원 31일만에, 1935년
미세 먼지가 자주 발생해 야외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을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um 이하로 호흡기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일부 입자들이 폐 점막 손상은 물론 폐포 표면과 폐혈관 사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산소 교환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를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합니다.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희생이 발생한 이유도 살균제가 연무되면서 30~80um의 매우 작은 입자가 폐포 깊숙한 곳까지 손상시킨 것입니다. 2000년 초반부터 환자가
용각산처럼 기관지에 직접 약품을 전달하는 치료 방법은 동·서양 모두 시도됐으며 최초 시도는 현재도 한방에서 시행되는 훈증입니다. 기원전 3만년 경 약초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가스 활용 기록이 이집트에서 발견되며 물에 약초를 넣고 끓이면서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는 방법으로 진화됩니다. 광범위하게 차의 향기를 음미하거나 와인의 향을 맡는 것도 흡입 행
“이 소리가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용각산은 미세 분말 제형으로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특징을 강조한 내용으로 작은 가루로 만들어진 것은 효능과 관련됩니다. 호흡기 질환 일반의약품인 용각산은 일본에서 개발된 약품입니다. 18세기 일본 후지이 겐엔은 길경(도라지), 행인(살구씨), 감초 등으로 호흡기 질병을 치
브라질에서 소두증 신생아 5000여명 발생 원인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지목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황열병을 연구하던 중 지카숲의 원숭이에서 우연히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는 모기가 전파시키며 가벼운 열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회복되며 의학적 의미는 매우 적었기 때문에 국민뿐 아니라 의사들
한약재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과정에서 가짜나 엉터리 약재가 유통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약용은 마과회통에서 약을 구입할 때 제대로 된 약인지 믿기 어렵다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고, 도라지 등을 이용한 가짜 인삼이 진상품으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진료나 처방보다 좋은 약재를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였으며 약품비에 진료비를 포함시켜 판매했습니다. 이 관행은 현재
한국이 국제적으로 자랑하는 부분 중 하나가 쉽게 접근이 가능한 의료제도입니다. 해외에 거주하거나 외국 의료기관을 이용한 분들은 한국 의료기관이 얼마나 값싸고 쉽게 진료 받을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그러나 2015년 메르스 유행으로 한국 의료제도의 환상이 깨어진 측면이 있는데, 싸고 좋은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원인은 건강
담배는 16세기 중엽 유럽에 소개되면서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전 세계로 확산된 상품작물이다. 아메리카 인디언 샤먼이 주술과 약용으로 사용하던 것을 콜럼버스 항해 후 유럽인들에게 알려졌습니다. 1561년 프랑스 외교관 쟝 니코는 현재 흡연용으로 인기있는 남미산 니코티아나 타바쿰이라는 품종을 프랑스로 보냈는데, 담배의 주성분 중 하나인 니코틴은 쟝
연말 많은 모임에서 술자리가 있습니다. 적당한 술은 모임을 즐겁게 만들지만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성경에도 포도주가 언급될 정도로 술은 인류의 기원과 함께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자연에서 발생되는 발효현상을 이용한 과실주가 최초의 술로 추정되며, 쌀과 보리를 이용한 곡주도 제조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지 위
주사기와 유사한 형태의 약품 주입 기구들은 로마시대에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적인 주사기는 1844년 아일랜드 개원의사인 프란시스가 작은 바늘을 사용한 약물 주입기구를 개발한 이후, 1853년 영국의 우드 박사가 현재 사용되는 주사기와 유사한 기구를 개발해 진통제를 통증 부위에 주사하는데 사용했습니다. 유리로 된 몸통에 금속제 바늘로 제작된 초기 주사기는 약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건은 의료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해당 의료기관 원장 지병과 비 의료인 의료행위로 발생한 특수 사례이지만 주로 혈액으로 감염되는 C형 간염 주의는 계속돼야 합니다.간질환의 원인 중 하나인 간염 바이러스 존재가 밝혀진 것은 1960년대 B형과 A형 간염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구토를 할 경우 위의 음식이 다시 올라오면 기분 나쁜 냄새와 쓴 맛의 액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물질이 어떤 물질로 구성된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17세기 독일 의학자 헬몬트는 이 액체가 질산이나 염산과 같은 물질로 구성됐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으나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1822년 미국 버몬트는 총기 사고로 위에 구멍
전 세계적인 독감 유행 중 가장 심각했던 것은 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스페인독감 유행입니다. 교전 국가들은 독감 피해 공개를 꺼려해 정확한 피해 확인이 어렵지만 약 1억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당시 전 세계 인구가 16억명으로 추정되는 시절이니 엄청난 피해입니다. 스페인독감은 과거 유행과 달리 전 지구적으로 발생해 한국까지 전파됐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