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국가산단·특화 신도시 연결 위한 도로·철도 협력
“수도권 남부 공동생활권 형성 기대”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와 화성특례시(시장 정명근)가 양 도시 간 연계교통망을 구축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동생활권을 형성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본격화한다. 두 도시는 11월 21일 고양시청 백석별관에서 ‘용인~화성 간 연계교통 상생발전 공동선언식’을 열고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날 공동선언에는 용인 남사·이동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이동읍 반도체특화 신도시, 화성 동탄2지구를 연결하는 광역 도로·철도망 구축 의지가 담겼다. 두 시는 급증하는 교통 수요에 대응하고, 반도체 클러스터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광역 인프라 확충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두 도시는 용인 남사·이동읍과 화성 동탄을 직접 연결하는 새로운 광역도로를 추진한다. 동탄 신동에서 남사읍 완장리를 잇는 도로·터널 신설이 핵심으로, 현재 양 도시를 연결하는 국지도82호선(화성 장지~용인 남사)과 국지도84호선(화성 중리~용인 천리)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신설 도로는 기존 82·84호선 중간을 잇는 최단 경로가 될 것”이라며 “두 노선의 통행량이 약 15% 감소해 교통흐름이 한결 원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두 시는 국지도 82·84호선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조속한 개통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두 시는 도로뿐 아니라 철도 협력도 강화한다. 특히 경기남부 동서횡단선(일명 반도체선·화성 동탄~용인 남사·이동~원삼~이천 부발)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새 철도망이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화성 동탄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 반도체 거점 간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 시장은 “철도와 도로 연결이 강화되면 산업물류는 물론 전문인력 통근·정주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남사·이동과 동탄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시는 교통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산업·상업·문화·생활체육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산업 중심의 상호 발전과 첨단기업 및 전문인력 유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동 보조를 맞출 계획이다.
이 시장은 “도로 신설은 두 도시 시민의 교통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대규모 상업·스포츠·문화시설의 활성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남사·이동과 동탄이 상생하는 새로운 공동생활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일 시장은 공동선언식 전날인 20일, 국회에서 동탄 지역구 이준석 국회의원(개혁신당·화성시을)을 만나 남사·이동~동탄 도로 신설 추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의원은 올해 6월에도 용인시를 방문해 양 지역 공동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용인특례시는 “도로·철도 연계망 확충은 시 경계를 넘어 산업·문화·생활 전 영역의 교류를 촉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 남부 신(新)광역공동생활권 조성이라는 장기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