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용인 운영 시스템 구축하자-마지막

싣는순서

① 민생경제는 누가 책임 집니까

② 개발, 이제 갈등은 줄이고 균형을 잡는다

③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 제작 공장 필요하다

④ 휴식이 있는 용인, 문화가 함께 한다

⑤ 100년대계 교육, 이제는 시스템이다

용인시가 대도시가 됐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질 충족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그 중 가장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학교 시설로 대표되는 교육여건이다. 하지만 용인시는 급작스러운 인구 증가로 교육환경이 매우 혼란스럽다. 
올해를 끝으로 용도변경 되는 기흥중학교. 사실상 폐교가 되는 것이다. 인구 2만2000명에 이르는 도심지에 있는 학교가 폐교 되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만 인구 변동과 지역 환경 변화에 잠시 눈을 돌리면 쉽게 이해된다.  

이 지역 전체 인구 수를 보면 5년 전 2만여명에서 올해 5월에는 2000여명이 증가했다. 하지만 초중 입학 대상자로 분류할 수 있는 연령대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지역에 인구가 밀집되자 지척거리에 있는 학교 간에도 신입생 모집에 극명한 온도차가 발생하게 됐다. 인구 100만 대도시에서 발생하는 교육의 현 주소다. 

용인시가 지역격차를 해소하고,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상향평준화 시키겠다며 2015년부터 고교평준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수치적으로 보면 크게 나아진 것을 찾기가 어렵다. 여전히 교실은 ‘콩나물 시루’며, 학생들의 통학길은 고난스럽기 때문이다. 

본지가 2017년 기준 용인 관내에 있는 28개 인문계 고등학교 학교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학교 평준화 1세대인 2017년 당시 3학년의 경우 총 9650여명이던 것이, 신입생 때는 300명 이상 증가해 1만명 시대에 접어 든 것으로 확인됐다. 학급당 학생 수도 3학년의 경우 34.85명이었지만 올해 1학년은 35.2명으로 증가해 학급 과밀 현상은 더 심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용인시가 올해부터 관내에 주소를 두고 있는 중고등학교 신입생에게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는가하면, 교육을 복지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용인시의 교육환경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않다. 우선 교육기관의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용인시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실제 교육 전담 기관은 교육지원청 한 곳뿐이다. 이는 용인시와 인구수가 비슷한 수원시나 고양시, 성남시 등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용인시는 더 열악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행정단위를 기준으로 하면 용인시에는 각 구별로 교육청 1곳은 있어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며 “특히 용인에는 기숙형 학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보니 관할해야 할 학생 수는 더 많다. 인구 100만 돌파가 교육청 입장에서는 반기기만 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짧은 기간 인구증가에 따른 교육환경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이다. 용인은 1996년 시 승격 이후 20여년만에 인구가 5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학교 신설 등 교육 인프라 구축은 도시 팽창 속도를 따라 잡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인구절벽이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해  무작정 학교 신설도 어렵게 됐다. 특히 노동복합도시인 용인시의 경우 각 구별 교육환경 편차도 심해 용인 전체를 아우르는 교육 시스템을 형상화 시키는 것은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협업기구 활성화이다. 최근 들어 용인교육지원청 뿐 아니라 용인시, 용인시의회 차원에서 각종 교육 관련 위원회 등의 조직을 만들어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결정권은 대부분 광역단체 즉 경기도나 경기도교육청에 있다 보니 의견수렴 정도가 전부다. 실제 내년부터 문을 닫는 기흥중학교 시설 활용 방안을 두고서도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이 필요했다.

당시 지역 주민들과 용인에서 활동 중인 교육관련 시민단체는 “주민들이 지역 교육 환경과 관련해 의견을 내고 결정할 수 있는 방안은 매우 미약하다. 행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정한 부분에서만 의견을 내야했는데 결국 교육당국이 하자는 방향에 동의를 해달라는 뜻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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