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인시와 용인발전연구센터가 공동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주제는 ‘100만 대도시 용인, 변화와 대응’이었다. 용인발전연구센터는 앞서 ‘100만 대도시 용인 미래상 및 핵심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00만 대도시’를 앞두고 있는 용인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상과 핵심과제에 대해 용인시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용인시와 맞닿아 있는 인구 120만의 수원시다.

수원시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년 뒤 수원시의 모습’을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는 방식으로 참여해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했다. 초등학생부터 80이 넘은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계획단 130명과 청소년계획단 100명이 전문가들과 함께 ‘2030년 수원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이렇게 시민들이 참여해 결정한 미래 비전이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휴먼시티 수원’이라고 한다. 미래 비전을 수립하는 과정이 용인시와 비슷해 보인다. 다른 게 있다면 용인시는 몇 년 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반면, 수원시는 15년 뒤 미래상을 구상하는 정도랄까.

하지만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만 미래상과 핵심과제를 결정하는 주체는 전문가와 행정기관이다. 반면 수원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시민들의 참여와 토론을 통해 수원시의 미래비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바로 거버넌스 행정이다.

향후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 경제, 사회라는 도시상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시민이라는 것이다. 시민과 전문가, 행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 거버넌스 도시를 지향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용인시의 올해 화두는 경전철도, 역북지구도, 용인테크노밸리도 아니다. 눈 앞에 있는 100만 대도시 진입이다. 우리나라에 100만 이상 도시는 서울특별시를 포함해 모두 9곳이다.

이 가운데 100만을 앞두고 있거나 넘긴 기초지자체는 용인, 수원, 성남, 고양, 창원 등 5곳에 불과하다. 대한민국 5대 도시에 용인시가 있다는 의미다. 그럼 100만 대도시에 걸맞은 품격을 갖추고 도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용인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지향하는 도시상은 무엇인가.

용인시 브랜드 네이밍은 ‘사람들의 용인’이다.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사람 중심의 도시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따뜻한 도시를 지향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용인’을 내건 용인은 정작 도시브랜드에 걸맞은 도시정책을 펴고 있는가.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확장과 개발 중심의 도시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개발, 신도시와 원도심이 균형있게 발전할 수 있는 개발,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과 보행권이 중요시 되고,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와 농업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과 전략, 그것이 사람 중심의 도시라 여겨진다.

시민이 행복하고 따듯한 공동체가 숨 쉬는 도시는 일방적인 행정으로는 만들 수 없다.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시민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행정으로 100만 대도시 ‘사람들의 용인’의 도시경쟁력을 갖춰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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