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스스로 마을 정체성 찾아가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참여 속에 진행된 마을르네상스 헌장 선포식 모습.

주민자치, 분권, 거버넌스 등의 실질적 주민자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지방의제21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주민참여사업을 이끌며 풀뿌리 주민자치운동을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수원시는 ‘사람’을 근간으로 한 시정방향에 맞춰 마을 만들기를 역점적으로 추진해가고 있다. 수원형 마을 만들기사업인 ‘마을르네상스’다. 마을르네상스는 ‘주민이 살고 있는 마을을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문화와 예술, 건축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하는 시민공동체운동’이다.

수원시 마을르네상스의 정책비전은 크게 세 가지다. 사람중심의 마을공동체 회복, 참여와 협력의 거버넌스 실현, 새로운 미래 창조도시 조성을 목표로 단계별로 추진되고 있다. 그 역점사업이 공모형 ‘주민 스스로 가꾸는 마을’이다. 2011년 54개 사업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133개 사업에 이르렀으며 지난해까지 457개 사업이 추진됐다.

마을르네상스는 여러 가지 성과로 이어졌다.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수원 마을축제’가 그 중 하나다. 마을르네상스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참여 속에 수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을사업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해에는 마을르네상스 300인 원탁토론회를 열어 마을 만들기에 대한 발전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수원시는 무분별한 변화보다 체계적이고 발전적인 마을로 변화시키기 위해 시민들로 구성된 수원 마을계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각 마을의 현황과 특성을 존중해 각 마을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미래상을 주민 스스로 정립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국형 마을만들기의 롤모델을 만들어보자는 것이 수원시의 생각이다.

마을 만들기의 대표적 사례가 인계동 인계올레와 서둔동 서둔가드닝이다. 인계동 주민들은 수원천로 골목길이 범죄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녹지공간을 조성하거나 벽화를 그리는 등 재개발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서둔동은 서둔 가드닝밸리단체에서 여기산 체육공원 인근 자투리땅에 ‘여기산 커뮤니티가든’을 조성했다. 쓰레기가 쌓이던 자투리 공간은 텃밭으로 탈바꿈하며 소통공간으로 변모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태장동 국화축제나 행궁동 벽화마을도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탄생한 사례다.

수원르네상스는 성장하며 새로운 마을 모델들이 나타나면서 주민의 참여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마을르네상스에 참여의사를 밝힌 시민의 비율은 2012년 20%에서 2014년 46.5%로 크게 증가했고, 친한 이웃도 11.5명에서 23.5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마을공동체 회복과 마을환경을 새롭게 조성하는 지역형 마을르네상스를 구축해 온 수원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원형 특화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집중적인 지원과 모니터링을 통해 수원만의 색깔 있는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함인데, ‘마을의 경쟁력이 도시경쟁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수원시는 마을 만들기를 통해 주민자치의 꿈을 실현하고 경쟁력 있는 마을을 만들어가는 한국형 마을르네상스의 롤모델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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