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기부 576곳…무료로 서비스 제공
‘1인 1나눔계좌’ 1만명 넘는 주민 참여

이천시는 지난 2일 이천아트홀에서 ‘행복한 동행’ 사업에 나눔을 실천해온 시민과 기업에게 감사패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천시는 ‘행복2000 나눔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이웃돕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사업은 ‘행복한 동행’이다. 행복한 동행은 한 시민의 작은 실천으로 시작됐다.

이천시 창전동의 한 이발소 주인이 이웃을 위해 이발 봉사를 결심했다. 하지만 직원이 없어 봉사하러 갈 수는 없었다. 그는 고민 끝에 대상자가 직접 이발소로 방문하면 이발을 해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아이디어에 뜻을 함께 하는 12개 사업장이 만나 ‘아름다운 이웃, 행복을 주는 창전동’이라는 재능 나눔 사업이 시작됐다.

이렇게 시작된 재능 나눔 사업은 이천시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2013년 9월에는 ‘행복한 동행’이라는 이름의 정식 사업으로 선정됐다. 재능이나 물품 기부 참여업체를 모집해 저소득 소외계층에 연계해주도록 하는 새로운 기부활동의 모범 사례가 탄생한 것이다.

이용대상자는 소재지 읍면동에 복지쿠폰을 수령해 사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했다. 현재 7489건(환산금액 1억2500만원)의 재능기부 서비스가 이뤄졌다.

‘행복한 동행’에 참여하고 있는 이천지역 사업장은 사업 초기 170여개로 시작해 현재 총 576곳으로 늘었다. 위생 서비스(이·미용실·목욕·스파), 외식업(식당·제과점·떡집·피자·치킨·족발·정육), 학원(국·영·수·미술·피아노·태권도·보습학원·수영), 의료법률(치과·법무사사무소), 안경, 문구 등으로 다양하다.

연간 5명에게 1인당 100만원 상당의 치과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치과, 지역의 홀몸노인의 생일 떡케이크와 반찬을 지원하는 떡집과 반찬 가게, 저소득층 아동에게 킥복싱을 가르치는 체육관, 매월 어려운 가정에 3㎏의 고기를 나누는 정육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이 가능해졌다.

‘행복한 동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년 2월부터 기금 조성을 위한 1인 1나눔 계좌 갖기 운동을 추진했다. 기금은 법적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이웃을 위한 지원금이나 물품 구입에 쓰였다.

현재까지 행복한 동행 전용계좌에 모인 금액만 총 8억2900만원, 1만1565명의 이천시민이 참여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올해 참여 인원 목표를 2만명으로 잡았다”며 “1인1나눔계좌가 시작된 후 많은 시민들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천시는 ‘행복한 동행’ 확산을 위한 시민과 함께 하는 소식지 발간 위원 공개 모집에 나섰다.

이 소식지에는 이천시 나눔 사업과 함께 해온 시민과 단체들의 활동과 미담사례, 기관 탐방 등 선진 시민운동 확산을 위해 노력한 시민들의 열정과 노력을 실을 예정이다. 또 기부에 동참한 이웃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담는다.

이천시는 지금까지 추진 성과와 시민, 단체들의 우수 실천 사례를 공모 평가해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기부문화 확산에 힘쓸 예정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후워자 우수사업장 표창, 이천 소식지를 통한 미담 사례 홍보 등 지속적인 후원자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감사 서한문을 발송하거나 만족도 조사로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도 기부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1인 1나눔계좌 모금액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 중”이라며 “독거노인 건강음료 지원 사업, 폭염한파대비 생필품 지원사업, 예비대학생 등록금 지원사업 등 다양한 자원 배분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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