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52% 참여, 이웃 동네 돕기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동기부여 도움 한 몫

인천시의 기부 문화는 최근 ‘기업에서 시민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 중심의 ‘뭉텅이 기부’가 아니라 시민 한명, 한명이 내는 ‘풀뿌리 기부’ 문화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기 동네 이웃을 직접 돕는 형태가 많아지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모금액 중 47.7%가 법인, 52.3%는 개인 기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개인 기부가 법인을 넘어섰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가장 큰 요인은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내가 낸 기부금이 동네 이웃들에게 바로 도움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기부금을 내면 어디서 누구를 돕는지 분명해져 동기부여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인천공동모금회는 ‘김달봉 씨를 찾는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대리인으로 왔다는 30대 남성은 인천 동구청·남동구청·부평구청에 각각 5000만원씩 모두 1억50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이 남성이 남기고 간 것은 ‘김달봉’ 단 세 글자였다.

구청 담당자가 남성에게 금액의 사용용도와 기탁서 작성을 위해 이름 등을 묻자 그는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

대리인을 자칭한 남성은 각 구청에 기부금을 전달한 후 2~3일 사이에 성금이 기부단체 등으로 잘 전달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재방문하기도 했다.

인천 ‘석남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석사모, 회장 김영동)’은 최근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을 위해 교복비 50만원을 기부하고, 노인에게는 쌀 10포, 라면 36박스를 전달했다. 석사모는 2002년부터 15년 동안 석남동 지역민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인천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위해 직접 기부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며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부인 만큼 의미가 더 크다.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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