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찬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던 지난 1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원삼면 사업대상지 일대를 찾았다. 독성리와 죽능리는 물론 원삼면 소재지 고당리에서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어지러울 정도로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과 여기저기 들어선 부동산 중개업소다.가을걷이가 끝나고 기온마저 많이 떨어져서인지 오가는 이 없는 황량한 벌판을 잠시 걸어본다. 흔들리는 현수막의 요란한 소리를 들으며 독성리 소재 가까운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들어섰다. “토지거래야 뭐 지금 다 막아놔서 없다고 봐야하고. 호가만 올랐어요. 요즘 이슈?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재시행 된지 30년간 용인 정치권은 절묘하게 거대정당이 나눠졌다. 군소정당과 무소속이 끼어 들 자리는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정치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겼다. 유권자 입장이 다양하기 때문이다.민원 당사자 입장에서 정치는 민원 해결 방안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법안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에게 정치는 나와 상관없는 그들만의 ‘행위’ 정도로 여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치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작 정치는 일부 정당 중심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지난 7월부터 용인시 관내 거주하는 무형문화재를 소개하는 ‘무형문화재를 찾아서’ 연재 기사를 막 내리려 한다. 그 마지막 주인공은 용인에서 줄타기 인생을 시작해 최연소로 국가무형문화제가 된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김대균 선생이다.부채를 들고 줄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는 용인에서 줄타기의 모든 것을 배우고 익혔다. 줄 위에 있는 그는 사뭇 진지하다. 또 세상 다 가진듯한 자유로운 표정이다. 그만큼 줄타기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반증이다.그의 첫 공연 역시 용인에서 시작했다. 기흥구 보라동에 있는 한국민속촌에서 성공적인 첫 무대를
내년에는 전국 규모 선거가 두 개나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국민 대다수는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만 관심가질 뿐 6월 1일 예정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태다. 두 선거가 맞물림에 따라 국민들은 물론 지역 정치인들도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보다 대통령 선거에 더 집중하고 있다.지역 정치권 분위기도 조용하다.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인사들도 그리 적극적이지 않으며 지방선거에 대한 여·야 관심도도 아직은 높지 않다. 2018년 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전에는 출마 예정자들
지난 2년 간 코로나19를 겪으며 자영업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업종에 따라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받거나 덜 받았다. 대면 영업을 하는 업종의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음식점의 경우 배달 수요가 크게 늘면서 업종 간, 업소 간 희비가 교차되기도 했다.그러나 감염병이라는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최근 10여년 업소 수를 보면 업종에 따라 변화가 나타났다. 시대가 변하면서 이른 바 ‘뜨는 업종’과 ‘지는 업종’의 차이가 뚜렷해졌다. 그러나 카페 등 일부 업종의 경우 경쟁이 심화하면서 추세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어느 도시나 지역마다 조금씩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뒤 2018년까지 7번에 걸쳐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됐다. 1991년 3월 26일 처음으로 치러진 구·시·군의회 의원선거와 6월 20일 열린 시·도의회 의원선거가 그 시작이다. 이후 시·도의원과 구·시·군의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995년 6월 27일 실시됐다.이후 2002년 6월 13일 치러진 제3회 동시지방선거 때까지 10년 간 지역 대표를 뽑는 소선구제(읍면동에서 1명 선출)를 유지했다. 지금처럼 몇 개 지역을 묶어 2~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6월 실
풀뿌리 민주주의 염원 속에 30년 만에 다시 부활한 지방의회. 1991년 3월 시·군·구의회 의원 선거에 이어 6월에 시·도의회 의원 선거가 실시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지방분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 비교해 시민들의 대변자로 자청하는 지방의회에 대한 관심은 덜하다.4년마다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되고 있지만 지방의회가 어떤 곳이고, 지방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우선 지방의원에 대한 불투명한 공천과정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정당이
용인시는 급속한 지역 변화 속에 다양한 민원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별 특수성을 감안한 차별화된 행정이 뒷받침되지 못해 민민뿐 아니라 민관 갈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가 지역 특성에 맞도록 행정 및 시민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공공 자료를 빅데이터화 시켜 대도시형 맞춤 행정을 펼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정보를 보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더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한 특례시 용인형 맞춤 정보 센터 필요성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정보 시효성 높여야= 자료는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는 최근 수년간 인구 증감이 역동적이었다. 여기에 국내외 증세로 관광객 유입 역시 유동적인 상태다. 이로 인해 많은 사회적 환경적 변동이 생기고 있다. 이는 곧 시민의 안전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됐다. 정보를 활용한 한발 앞선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제주도는 이에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 행정을 펼치기 시작했다. 2017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 빅데이터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데 이어 다음 달에는 전담조직까지 신설했다. 이 해 연말에는 제주데이터 허브를 구축해 지역거점형 민관융합데
경기 수원시는 대한민국 기초지자체 단위에선 가장 앞서가는 가히 박물관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시가 직접 운영하는 종합공립박물관이 세 곳에 달한다. 반면 용인시는 한 곳이다. 용인시는 그나마 개발과정에서 기부채납으로 확보한 유적전시관을 명칭만 바꾼 수준의 박물관을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면적과 소장 유물, 운영 체계 등을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수원시박물관 총 면적은 용인시보다 대략 5배에 달한다. 소장 유물은 용인시박물관이 4600여 점인 반면, 수원박물관 한 곳에만 3만3000여 점이다. 운영체계를 보면 용인시는 문화
행정뿐 아니라 시민 역시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생성한다. 하지만 이를 적극 활용하지 못해 사문화 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 내 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빅데이터 관련 예산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는 수원시와 경기도를 통해 정보 활용 현황과 향후 자치단체와 광역시 나아가 정부와 민간단체간의 협업 필요성에 대해서 알아봤다.더해 미군기지 이전,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조성 등 지역여건이 급변하고 있는 평택시가 인구유입, 지가 및 주택가격 변화 등 각종 빅데이터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부활한 지방자치(지방의회)가 30년이 됐다.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1991년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선거를 통해 지방의회가 부활했다. 1991년 3월 시·군·구·자치구의원 선거가, 6월에는 시·도의원 선거가 실시되면서 지방자치가 30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이후 1995년 5월 지방자치단체장(광역·기초)과 지방의회 의원(광역·기초)을 동시에 뽑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민선 자치시대가 다시 막을 연 것이다.그러나 서른 살 청년이 된 지방자치의 현실은 어떤가? 지방자치를 연구해온 정해동 전 처인구청장은
경기 용인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 맞춰 행정조직 규모도 확대됐다. 행정면적은 수도 서울시와 비슷한 규모다. 이에 맞춰 용인시는 3개 행정구로 분리했지만 개발지역과 농촌지역, 원주민과 이주민 간의 갈등은 심해졌다.용인시는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별 민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용인시 곳곳에 개발이 이뤄져 이로 인한 난개발은 기반시설 부족으로 이어졌다. 결국 시민 불편은 수십 년이 지나도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용인시는 매년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각종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립제주박물관은 그간 소개한 공립박물관과는 위상이 다르다. 정부(문화체육관광부) 산하 14개 박물관 가운데 하나로 국가예산으로 운영된다. 한편으론 시립 또는 도립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보 또는 보물 같은 국가지정문화재가 거의 없는 특별한(?) 박물관이기도 하다.박물관, 미술관, 기념관, 테마파크, 명승지, 공연장 등 무려 100여 곳에 이르는 역사‧문화‧생태자연 관광자원으로 가득한 섬에서 국립박물관은 어떤 역할을 할까. 특별한 유물도 없다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찾아간 국립제주박물관엔 그
최근 여러 도시들을 가 보았지만 문화적 자산에 대한 부러움을 안긴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목포다.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이 정치권 이슈로 떠오를 만큼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갓바위 문화타운을 비롯한 엄청난 역사문화와 생태자원은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해도 전혀 과하지 않았다.목포는 1897년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칙령으로 스스로 개항을 한 최초의 도시다. 1949년 시로 개편될 만큼 호남지방 제일의 상업 중심지이자 항구도시로서 그 위상이 대단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지역 중심지 기능도 항구로서의 기능도 크게 약화된 것이 현실이다.이를 반영
혼을 담은 청동 예술 '다뉴세문경' 재현촘촘하게 그은 가는 선으로 구성된 문양을 가진 다뉴세문경에 대해 학계에서 말할 때 꼭 빠지지 않은 말이 있었다. ‘현 시대에선 재현할 수 없는 신이 만든 거울’이라는 평가다.1만3000여개가 넘는 선의 간격은 0.3㎜에 불과했고 이 촘촘한 선은 확대경으로 봐야 볼 수 있을 정도로 세밀했다.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난제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를 똑같이 재현해 사학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람이 있었다.경기도무형문화재 제47호 이완규 주성장이다. 다뉴세문경 제작 뿐 아니라 청동 도끼, 비파형 동
경상북도 북서부에 자리한 예천군은 인구 5만이 조금 넘는 도시다. 지인에게 예천에 대해 물었다. “궁도로 유명한 고장?”하고 되묻는다. 수도권과 대도시 일부를 제외하곤 ‘지방소멸’이라는 끔찍한 용어를 쓸 정도로 인구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심각한 수준인데 예천군 또한 예외가 아니다. 1960년에는 15만 명이었다니 70%가 줄어든 셈이다. 이런 곳에도 국내에서 자랑할 만한 공립박물관이 있다. 예천박물관이다.그 모태는 2010년 지어진 예천충효관이다. 2015년 예천박물관으로 승격하고, 4년 간 공사 끝에 상설전시실, 세미나실, 기획전시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작은도서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용인시의 경우 공공도서관17곳, 작은도서관은 공립이 7곳, 사립 134곳 전체 158곳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다. 동네책방은 도서관이 늘어남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기우였다.전주시만 봐도 책방과 도서관이 협업으로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역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도서관에 비치함으로써 책방 매출 상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는 전적으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있다.자지체 역할에 따라 책방은 도서관과 동반자로써 공공재 역할을 충분히 해
박물관은 지역 정체성과 시민의 삶을 담아내는 문화플랫폼으로서 문화도시 용인의 출발점이자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용인은 그간 난개발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도시다. 그런 만큼 개발과정에서 과거역사를 살필 수 있는 선조의 유산과 유물들이 많이 발굴됐다. 하지만 귀한 유물과 유산은 제대로 된 시립박물관이 없어 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외부로 대거 유출되고 있는 실정이다.당장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과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사업의 본격화를 앞두고 관련 기관과 연구자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용인은 몇 개월 후면 특례시가 된다. 그 위상
동네서점을 살려야 한다는 화두는 오래 전부터 이어온 주제다. 그만큼 서점 활성화는 쉽지 않다는 방증일 것이다. 서점은 자영업으로 분류된다. 길가다가 수없이 보는 가게, 슈퍼와 같은 업종이다. 그러나 서점은 이들과 분명 다르게 느껴진다. 책이 거래되기 때문이다.관점에 따라 책은 필수재가 될 수도 있고 사치재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책을 ‘문화’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문화 공간으로 인식됨에 따라 동네서점이 급격하게 사라지는 것은 곧 문화 손실로 받아들여진다.이는 동네서점이 단순히 책만 파는 곳이 아닌 함께 배우고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