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 통해 밝혀···오 회장 ‘출근 안해’

용인특례시체육회 직원들이 11일부터 온라인에 ‘오광환 용인시체육회장 사퇴 촉구 및 엄벌 탄원서’를 통해 오광환 회장의 폭언과 갑질 사례를 추가 적으로 밝히며 오 회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탄원서는 첫날에만 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14일 기준으로 570명이 서명했다.

지난 11일 온라인 상에 등장한 오광환 회장 사퇴 촉구 탄원서 화면 갈무리.
지난 11일 온라인 상에 등장한 오광환 회장 사퇴 촉구 탄원서 화면 갈무리.

앞서 지난달 27일 체육회 직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 회장의 욕설과 폭언을 폭로하며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 바 있다.<관련기사 본지 1183호 1면, 1184호 2면>

직원들은 탄원서에서 “오광환 회장 취임 날부터 지속적인 욕설과 폭언을 들어야하는 등 체육인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동은 용인시체육회를 대표하는 수장의 참다운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힘없는 직원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탄원서를 제출하오니 부디 외면하지 마시고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광환 회장은 2023년 2월 용인시체육회장으로 취임이후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폭언 및 욕설을 해 직원들은 항상 불안을 안고 근무하고 있다”라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오광환 회장의 갑질과 폭언 일화를 공개했다.

취임 4개월 만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오광환 회장. 사진은 당선 당시 모습.
취임 4개월 만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오광환 회장. 사진은 당선 당시 모습.

탄원서에 따르면, 오 회장은 취임 전부터 전 사무국장을 비롯해 사무차장, 경영지원과장을 통해 산하 종목단체 및 읍·면·동체육회에 강제로 축하화환과 축하인원 동원을 강요했다. 오 회장은 “협조하지 않는 단체에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으며, 인턴 직원에게 공공기관과 대학교에 전화해 화환을 강요하며 실적을 기록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3월 29일에는 체육회 회의실에서 오 회장이 소속돼 있는 단체가 예배를 본다며 전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 6명을 출근하게 해 차와 간식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했다. 직원들은 이를 부당한 지시, 갑질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 여수시에서 진행된 용인시체육회 워크숍에서 있었던 폭언과 욕설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직원들은 오 회장이 워크숍을 마치고 “앞으로 근무하는데 있어 10원 하나라도 내 결재 없이는 나가지 못하게 규정을 바꿔서라도 너희들을 힘들게 하겠다”라고 말했다며 ‘지위를 이용한 괴롭힘’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취임식 전날인 2월 24일 행사 준비 중 얼굴이 들어가 있는 대형 현수막이 구겨진 것을 보고 직원들에게 폭언 및 욕설을 약 30분간 지속한 행위 등이 있었다.

체육회 관계자는 “직원의 인권이 유린된 부분으로 탄원서를 통해서라도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13일 대한체육회에서 회사 갑질에 대한 매뉴얼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상위단체에서도 심각성을 아는 것 같다”라며 “용인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여러 사건이 알려졌는데, 뒤늦게라도 안전장치가 마련돼 근무환경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인시체육회 직원들은 권리를 주장하고 공정한 운영을 위해 노조결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논의를 통해 탄원서를 갖고 국회와 대한체육회, 경기도체육회, 경기도의회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직원들의 탄원서와 관련 오광환 회장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들을 수 없었다. 오 회장은 사과 발표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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