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귀에 담기는 소리를 듣다-1
일어나면 들리는 소리 '공사 소음'

소리는 다른 언어로 대처할 수 있다. 잠깐 생각해보자. 우리 머리에서 소리를 대신할 수 있는 단어는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역시 소리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에서 들리는 소리와 도심 한가운데서 들을 수 있는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110만 대도시 용인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은 어떤 소리로 하루를 시작해, 무슨 소리를 들으며 일상을 마무리할까. 용인시민의 청각을 자극하는 일상의 소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편집자

도시가 성장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아무래도 인구다. 때문에 각 자치단체가 세운 도시기본계획에는 인구계획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구 유입은 여러 방법이 있다. 일자리를 만들거나, 생활공간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교통을 편리하게 하는 것도 좋은 동기가 된다. 용인시는 이 조건을 대부분 충족한다. 수십년동안 꾸준히 인구 유입이 이어지는 이유다.

여기에 맞춰 용인시 곳곳에서 토건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지구와 기흥구를 거쳐 이제는 처인구가 주 공간으로 바뀌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입주를 앞둔 사람들은 새로운 공간에서 시작을 기대하겠지만, 주변 사람들 입장은 많이 다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공사 소음 때문이다.
 

기흥구 신갈동 도심지 내 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기흥구 신갈동 도심지 내 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용인시가 시민 소통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시민청원 두드림에 들어가면 공사소음과 관련한 민원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최근에는 고림진덕지구 공사소음에 진동피해까지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 일대 주민들은 하루 종일 공사장을 오가는 트럭 등 대형 장비가 집 인근에서 작업을 진행해 일상에 피해가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외도 성복 신봉간 터널 공사 소음과 물류센터 공사에 따른 소음, 아파트 건설을 위한 화약 발파 소음, 상현동 덮개공원으로 포은대로 소음, 제2경부고속도로 공사로 인한 처인구 모현읍 매산리 주민들 소음 피해 등 모든 것이 최근 3년여만에 올라온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공사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 목소리는 어렵지 않게 들린다.

고림진덕지구 아파트 주민들이 지적하는 내용을 보면 일상에서 겪는 피해를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공사는 아침 7~8시면 시작해 오후 5~6시 정도에 마무리 된다. 일요일을 제외하면 몇 달간 매일 들어야 하는 소리다. 최근에는 지하 공간 이용도가 높다보니 각종 발파소리도 이어진다.

지난해 운영 중인 식당 인근에 주상복합 시설 건축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흥구 동백동 한 상인은 지금도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상인 이모씨는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 지하 H빔 설치 등으로 매우 소음이 심했다. 문제 제기를 하니 양해를 구해와 소음유발 공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라며 “이후에도 소음이 심각해 식당에 손님도 오질 않았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를 감독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부분이다. 공사 내내 현장을 감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수지구 성북동에 거주하는 최도석(58)씨는 “공사 소음을 관할구청에 신고해도 크게 변하는게 없다. 관리감독 나올 때나 이후에는 잠시 잠잠하다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이 영상 등 자료를 확보했지만 공사 마무리 될 때까지 뾰족한 해결책은 없을 듯하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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