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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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려 일하는 생산자 보듬는 착한 소비자 희망생산자와 소비자 상생의 길 찾는다-3

올해 장마기간은 기록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일주일 간격으로 연이어 3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올해 초부터 전 세계를 흔들고 있는 코로나19에 일상 틀이 흔들리고 있다. 

자연과 가장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산업인 농업은 자연재해가 이어진 올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7개월이 넘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에 위축된 소비시장은 농업에 직격탄이 됐다. 

풍년에도 생산자들은 웃을 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껏 생산한 농산물을 헐값에 판매하든지 아니면 판갈이를 통해 폐기처분해야 하는 상황도 어렵지 않게 봐왔다.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 미증유의 전염병으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매년 농산물 제가격 찾기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했다. 이는 소비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판로를 통한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가 시급하다.  

생산량은 줄고 소비자는 늘어나는데 지역농산물은

용인시 행정구역 전체 면적은 인구 900만을 훌쩍 넘는 서울시와 맞먹을 정도로 넓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중 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농업용지도 개발에 밀려 상당부분 줄고 있다는 것도 여러 통계자료로 확인이 가능하다. 농업용지 감소는 곧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다. 기계화로 노동력 감소와 면적당 생산량이 증가됐지만 용인시의 경우 급격히 준 농지로 인한 감소분까지는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시 정곡 생산량을 보면 1999년 3만3000여톤이던 것이 2018년에는 1만9000여톤으로 줄었다. 20년여 만에 42%p 이상 준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30.4%p, 경기도 전체 평균 34.3%p와 비교해 최대 10% 이상 높다. 채소류를 비롯해 농산물 대부분 수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기에 통계자료를 하나 더 대입해보자. 용인시 인구 증가 현황이다. 소비자 유입 정도를 보는 것이다. 1999년 12월 기준으로 용인시 전체 인구는 65만여명 정도다. 이후 지속적인 인구 유입에 따라 2018년 12월 기준으로는 105만명에 이른다. 20년여 만에 4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인구 통계를 조금 더 세밀하게 구분하면 같은 기간 농업 종사자수는 3만여명에서 절반가량 준 1만6000여 명이다. 20년간 증가한 인구 대부분은 소비자 수에 흡수된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년간 용인시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생산자는 급속히 늘었고, 경작지 감소로 농산물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용인시는 여전히 농산물 판로를 걱정하고 있다. 

용인시도 지역불균형을 완화하고 건강한 공동체 강화하기 위해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생이 숙원사업이 된지 오래다. 특히 용인 전체 인구의 1% 남짓한 농업 종사자와 99%에 이르는 생산자간의 상생은 용인이라는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들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건강함을 유지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지역경제 선순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부분도 행정에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 판로 개척 시급한데…비대면 시대 판매처 대안 찾아야

안성두례생협 회의 모습.

경제적으로 보면 공급된 물량만큼 소비가 되면 완전판매가 이뤄진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완전판매라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생산부터 소비량을 감안해야 할 정도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 구조는 학교 급식을 통한 계약재배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계약재배의 경우 규모화 및 품종 다양성 등이 담보돼야 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자체가 중단될 경우에는 납품 농가들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판로 다양화가 절실해 지는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생산자와 함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1996년부터 활동에 나선 두레생협연합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잡을 수 있어 보인다. 두레생협 정운길 활동가는 안성시에서 10년 넘게 농업에 종사했다. 정 활동가는 다양한 사업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양한 기관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 활동가는 “안성의 경우 새벽시장이나 임산부 꾸러미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 두 기관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가 다양하게 조직을 꾸려 동참해 주고 있다”라며 “일방적으로 판매하기 보다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 활동가는 올해를 시작으로 비대면 시대에 맞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 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2010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안성두레생협의 경우 운영 초기만 해도 조합원이 300여명에 불과하던 것이 올해는 2000명으로 늘었다. 회원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매출도 불과 몇 해전까지만 해도 적자 수준이던 것이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단다. 이 같은 변화에 핵심에 정 활동가는 코로나19의 역설이라고 판단했다. 

정 활동가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께서 건강하고 구입에 편리한 방안을 많이 찾으시는 흐름이 조합원 증대와 매출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평소에 소비자들께 상품에 대한 신뢰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도시 소비자와 생산자의 교류 센터가 필요하다

기흥구 동백동에 위치한 로컬푸드 식당 마을 밥상. 이곳에는 용인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이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용인시와 인구 규모뿐만 아니라 도시 형태에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용인시는 처인구 일대를 중심으로 농업이 축을 이루고 기흥과 수지구가 도시 형태가 된 도농복합도시다. 창원시 역시 농촌권을 통합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공동체다. 

이에 창원시는 지난해 11월 대도시 로컬푸드 직매장 경남통합센터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인구 100만 대도시를 아우르는 직매장이 탄생한 것이다. 센터는 상대적으로 생산자가 집중된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했다. 센터는 지역농협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공판장 등에서 유통과정을 거쳐 매입 판매하는 기존 농협하나로마트와 달리 농협경남지역본부에서 선정한 157개 중·소농이 직접 가격을 결정하고 생산·포장·진열해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경남도 내 22곳의 로컬푸드 직매장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출하농가 통합교육 및 직매장 우수 상품에 대한 지역 간 교류 등도 업무 분야에 넣어뒀다. 농업인 교육과 소비자 토론 장소 및 어린이 농축산물 체험교실로도 이용할 수 있다. 

농축산식품부, 경남도, 창원시와 농협이 각각 6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경남농협 측은 향후 “장기적으로 경남의 우수 가공품을 발굴 및 상품화해 경남 관내 로컬푸드 매장 간 배송허브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해 권역을 광역단체인 경상남도까지 확장해 도시소비자에게 알리는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에서도 특별함으로 중무장에 나선 소비자

한살림 성남용인에서 지난 겨울동안 운영한 어린이 식당 징검다리 한 곳에 우리 농축산물을 이용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용인시도 소비자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한 지역 농산물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만나 직거래하는 용인 장터뿐만 아니라 각 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도 활성화돼 정착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도 이어진다. 

그중 소비자가 직접 중심에 서서 활동하고 있는 동백 마을 밥상과 한살림이다.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재료를 구입하는 기흥구 동백 마을밥상. 용인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마을밥상은 용인시친환경농산물로 만든 지역주민 밥나눔 행사를 매년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에도 지역농산물을 이용해 상을 차리고 있지만 규모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흥구 신갈동에 위치한 한살림 성남용인은 지난해부터 방학을 맞아 지역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한 끼 식사를 챙겨주고 있다. 한살림 역시 사용되는 자재 대부분을 우리 농산물인 만큼 생산자와 소비자간 교류가 남다르다. 

이 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과 아이들을 위한 식사공간이 주변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신뢰다. 

한살림 성남용인 정주연 이사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에 부모님들께서 믿고 보내는 이유는 한살림이란 소비자로부터 인정받은 판매처가 직접 재료를 제공해 믿음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용인시 역시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를 통한 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위해 어린이 식당 등의 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용인시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기도 하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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