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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소비자 상생 통해 먹거리 패러다임 대전환 해야생산자와 소비자 상생의 길 찾는다-1

생명산업인 농업이 사양산업이 된지 오래다. 이에 로컬푸드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상생으로 농업을 유지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농업 종사자는 줄고, 생산자는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도시 집중화로 농촌은 소멸을 우려해야하는 가운데 용인시는 인구 110만명에 육박한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농촌권과 도시간 지역격차는 심해지고 있다. 이에 생명산업인 농업을 살리고 생산자에게는 안정적 수익,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 그리고 지역은 건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농업을 통한 상생 필요성을 용인시와 경남 창원시 직거래 및 농업 현황을 4회에 걸쳐 취재 보도한다. <편집자 주>  

용인시 농업 종사자 인구 변동 현황(자료 용인 인구 통계)

급격히 줄어든 농촌인구…소비자는 늘어
대한민국에서 농업은 생명산업으로 생존권과 직결되지만 종사자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1996년 시로 승격한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용인시는 시 승격 당시 도농복합시로 시작했다. 당시 경기도에서는 파주시와 이천시가 용인시와 같은 형태로 승격했다. 

지난해 용인시가 발표한 용인시사회조사보고서 최종판을 보면, 지난해 기준 용인에서 농업과 임업 및 어업에 종사하는 비율은 0%다. 물론 단위를 명이나 가구로 환산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용인에서 1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농업 종사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용인통계 DB자료를 보면 1995년 말 용인시에서 농업에 종사한 인구는 3만6000여명으로 당시 전체 인구 10%를 훌쩍 넘었다. 용인시 전체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에는 100만명에 이르렀지만 농촌 인구는 급격하게 줄었다. 시 승격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 용인시 인구는 5배로 증가한 반면, 농업 종사자는 1만여명으로 대폭 감소해 전체 인구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업종사자는 최근 30년 만에 9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농업 종사 인구수가 줄다 보니 지역경제에서 농업이 가지는 위치도 위축됐다. 
용인시가 공개한 경기도 시군 단위지역 내 총생산 추계결과 보고서 중 2017년 분야별 경제성장률 현황을 보면, 용인시 농립어업 분야 성장율은 -15.2%다. 경기도 전체 평균 -1.8%에 비해 큰 폭으로 높다. 반면 건설업, 서비스사업, 금융보험은 그 규모만큼 증가했다. 

시군단위 경제활동별 지역내총생산(GRDP) 현황을 보면, 용인시는 2015년 이후 2017년까지 2년여 동안 총생산액이 2조5400억원 가량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농림어업 분야로 한정해 보면 1820억원 이상 줄었다. 사실상 반쪽 신세가 된 것이다. 2015년 농림어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1.5% 가량이었지만 2017년에는 0.7%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용인시는 처인구를 중심으로 여전히 농업인구가 뒷받침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용인시와 인구규모가 비슷한 인근 자치단체와 비교할 경우 농림어업 분야가 지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실제 수원시의 경우 2015년 농림어업 분야 생산액은 304억원 수준이다. 고양시 역시 638억원, 성남시는 용인시의 10%에도 못 미친다. 용인시는 농업 분야 생산액이 크게 줄고 있지만 인근 자치단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규모가 있는 시장임을 알 수 있다.<표 참조> 

공간적 특성·생활 변화에 생산자와 소비자간 거리 짧아져

용인시의 도시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애초 용인시는 현재 처인구를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됐다. 시 승격 당시만 해도 처인구 남부를 중심으로 농업 종사 인구수가 적정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김량장동 등 상업지역과 재래시장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접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었다. 그만큼 도농복합시 성격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용인시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져 기흥구와 수지구에 급속히 인구가 유입됐다. 소비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중심축도 처인구에서 기흥구와 수지구로 이동한 것이다. 여기에 수년전부터 농업 인구가 밀집한 처인구에 개발욕구가 이어지고 있어 도농복합시 용인에서 농업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줄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 환경 변화도 농업입지를 줄게 만드는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먼저 1인 가구 증가다. 2019년 용인시 사회조사보고서 최종본을 보면 2018년 1인 가구는 2015년과 비교해 20.3%포인트 늘었다. 여기에 가구별 생활비 지출 현황 중 농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식료품비 역시 다른 항목과 비교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보고서 최종본 자료를 보면 처인구 거주자는 생활비 중 18.4%를 식료품 구입에 사용했다. 주거비와 보건, 의료비에 비해 적다. 수지구는 14.2%로  교육비 29.8%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주거비 26.3%에도 크게 못 미친다. 그나마 기흥구는 22.1%로 주거비와 교육비와 비슷한 수준의 식료품비가 지출됐다. 

공간의 특성도 이해해야 한다. 용인시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 맞춰 효율적인 행정서비스 공급 필요성이 도드라지자 시 승격 10년여만인 2005년 3개구청이 설치됐다. 사실상 처인구 중심에서 3개구 체제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어 수지구는 분당을 거쳐 서울권까지 이동권역으로 했으며, 기흥구 역시 수원‧신갈IC 등 활용해 이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유동성이 강해졌다. 

공간적으로 수지구와 기흥구가 도시화가 이뤄지고 인구집중화로 전통적 생활 습관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 등 생활환경 요인까지 더해져 생명산업인 농업과 연계한 먹을거리 문화는 급속한 변화가 발생하게 됐다. 이에 소멸 위기에 처한 농업을 살리고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 차원에서 지역산 먹을거리 이용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기흥구 한 마트. 곳곳에 농산물이 진열됐지만 지역산 농산물은 많지 않다.

상생의 길 걷기 시작한 대도시 용인
용인시 도시형태가 공간적 생활환경적 변화로 농업 생산자와 소비자간 거리가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용인 전체 인구의 99%에 이르는 소비자가 있음에도 1%의 생산자는 판로를 걱정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민과 이를 소비하는 도시거주인들 간의 건강한 공동체 형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용인에서 이런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용인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지역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농협별로 로컬푸드직매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생산자와 직거래를 위해 재료를 구입하는 식당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용인시는 친환경급식을 위해 용인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엽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특히 급속한 속도로 인구 110만에 도달해 대도시 차원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이을 수 있는 대책 수립은 미흡한 실정이다. 사회 구성원 간의 건강한 먹을거리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교류 확장시킴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변화가 절실해지는 것이다.   
 

이미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전체 인구 순위가 두 번째인 용인시는 이미 도농복합시 성격이 퇴색된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농업 규모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분명 용인시 전체 인구 1%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생산자에게는 소득보장의 길을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해 생산자와 소비자 상생을 통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생명산업 농업의 명제를 재정립할 때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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