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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기흥구 임대아파트 현장] 방에서 텐트 생활해야 하는 주민의 절규
기흥구 A임대아파트 한 입주민에게 무슨 일이
주민들 “고성·악취 피해”…바퀴벌레까지 창궐
 
흥구 한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임대인의 괴이한 행동에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이 주목하는 임대인 집 문앞에 들어오지 말 것을 경고하는 글이 적혀 있다. (사진 위). 하지만 당장 이 임대인 바로 밑에 거주하는 임대인 집에는 천장 벽지가 다 뜯겨져 나갈 만큼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흥구 한 임대 아파트의 상황이 심각하다. 한 입주민의 괴이한 행동에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큰길 너머에 있는 상가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당장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개월여가 지난 지금에야 상황수습에 나섰다. 이에 본지는 2회에 걸쳐 이 아파트 상황과 관리감독의 실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제보를 받고 찾은 기흥구 한 임대주택 아파트. 주민들이 지목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주변 상가와 관리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보 내용의 여성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여성이 살고 있는 집 복도에는 10여개의 박스가 쌓여 있었으며, 창틈에는 바퀴벌레 사체가 수북했다.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여성은 수년째 집안에서 생활하며 집 창문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고성방가를 하고 있단다. 이 입주민 바로 옆에 거주하는 주민은 작게는 손톱 크기의 바퀴벌레를 두달 가까이 하루에도 한 주먹씩 제거하고 있다. 급기야 두 명의 자녀가 걱정돼 옆집과 연결된 창문을 비닐로 차단하는가하면, 방안에 텐트까지 쳤다. 
기흥구 한 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같은 동에 사는 한 여성의 괴기한 행동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 여성 집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바퀴벌레가 이웃집 창문 틈에 빼곡하게 붙어있다.(사진 위) 두 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또 다른 이웃집은 바퀴벌레가 심하게 생겨 2달 가까이 집안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곳곳에 출몰하는 바퀴벌레에 밥을 해먹는 것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불을 끄면 해충 활동이 더 심해져 쪽잠도 힘들다. 말 그대로 의식주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괴이한 행동을 하고 있는 입주민 거주지 바로 아래 층에서 생활하는 B씨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기자와 관리사무소 관계자, 일부 주민과 동행해 B씨 집을 확인한 결과 천장 곳곳에서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특히 고령의 B씨가 생활하고 있는 안방 천장에는 벽지가 모두 벗겨져 시멘트가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여성의 거주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반복되는 고성과 바퀴벌레 출몰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근에 살고 있는 한 입주민은 “정확히 저 집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황상 의심이 많이 든다”라며 “소음이나 악취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바퀴벌레가 심하게 생겨 사비를 들여 방역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간. 이 아파트 3층 한 베란다에 한 중년 여성이 큰 목소리를 무언가를 외치기 시작했다. 괴이한 행동을 한다고 주민들이 말한 여성이다. 언뜻 하소연으로 들리다 싶더니 이내 정치 이야기, 시사문제 등등 명확한 주제는 없지만 알아듣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자신의 말에 대답하면 이내 욕설로 이어졌다. 자녀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환경이 매일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 상황이 익숙하지만 용납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하는 이유기도 하다.  
인근 주민들은 이 여성이 6~7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반복된 행동을 하고 있단다. 뿐만 아니라 외출은 고사하고 주민들의 방문에 한번도 대문을 열어준 적이 없단다. 실제 이 여성의 집 대문에는 ‘들어오지 마시요(오)’라고 적혀 있었으며 이날 기자와 주민들이 수차례 문을 열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주민들은 동생으로 추측(일부에서는 남편이라고도 함)되는 한 남성이 정기적으로 먹을 것을 가져다주고 있으며, 이 남성 역시 주민들과는 교류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성이 이곳에서 생활하는 것을 직접 본 주민이 없다는 말을 종합해 볼 때 사실상 여성 혼자 10평이 약간 넘는 아파트에 수년 동안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민인 C씨는 “(여성으로 인한)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아무리 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해도 한번도 안 열어줬다”라며 “주민들이 입는 피해도 심각하지만 고립돼 혼자 생활하는 저분에 대한 복지적 차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당장 해결되기 힘들어 보인다. 주민들은 피해 해결을 위해 행정기관 경찰서, LH측에도 문제를 제기 했지만 두달이 다 돼 가도록 해결된 것은 없다. 주민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의 집을 개방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구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이마저도 쉽지 않다. 

LH측은 해당 여성 어머니가 수원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 현재 병원입원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여성의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황이라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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