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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악취·바퀴벌레 출몰 용인 임대아파트…드디어 대문 열렸다

관계기관 나서 이상행동 주민 병원 후송
거실 곳곳에 산더미 같은 쓰레기 해결 과제
 

본지가 입수한 영상 화면 캡쳐. 아파트 내부에는 쓰레기가 여성의
키 높이만큼 쌓여져 있으며, 문 앞에는 바퀴벌레 살충제가 있는 등
환경이 심각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7일 기흥구에 있는 한 임대 아파트에 119 구조대를 비롯해 경찰관, 용인시 소속 사회복지사 등 30여명이 모였다. 이 아파트 입주민 A씨의 괴이한 행동에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 10여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본지 보도가 나간 지 10여일 만이다.

A씨는 수년이 넘도록 아파트에서 출입을 하지 않은 채 베란다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괴이한 행동을 해 주민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달여 전부터는 A씨 집에서 출몰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바퀴벌레로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받고 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사회복지사들은 출입문을 열어줄 것을 설득했지만 아파트 계약자인 김모씨는 완강했다. 특히 A씨는 자해를 하겠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보호자로 그 자리에 있던 A씨 어머니도 딸이 정신질환에 걸린 것을 의심하며 병원 입원을 위한 행정집행에는 동의했지만 자해 시도를 걱정해 내부 진입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용인시 공무원들도 이날이 아니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끈질긴 회유작업을 이어갔다. 결국 3시간여에 걸친 설득 끝에 문이 열렸다. 그 사이 아파트 안에 있던 A씨는 평소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구인 베란다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혹시나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을 우려한 주민이 의도적으로 유인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전개에 불안해 할 수 있는 A씨를 배려해 현장에는 일부 관계자만 남았다. 얼핏 본 아파트 내부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영상에는 아파트 내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10평 조금 넘는 아파트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바퀴벌레 사체가 나뒹굴고 있었으며, 이를 잡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살충제도 확인됐다. 벽에는 정확한 내용을 알아보기 힘든 낙서와 곰팡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안방 및 거실로 사용되고 있는 3~4평 남짓한 공간에는 수년째 모아진 것으로 보이는 생활쓰레기가 이 여성 키 높이만큼 쌓여 있었다. 

영상 속 A씨는 “쓰레기는 인근 공사와 관련한 설계도라 버리면 안 된다”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이날 A씨는 출동한 119차량을 이용해 용인의 한 병원으로 후송, 현재 입원 중에 있다. 용인시는 신상 확인 과정을 거친 뒤 병원비용을 지원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목받은 A씨의 병원 입원에도 이번 일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A씨가 생활하던 아파트 내부에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는 쓰레기 처리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계약자인 김모씨가 다시 문을 걸어 잠가 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임대 아파트 건물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LH 용인권주거복지센터 한 관계자는 “A씨 병원 후송도 시급한 문제였지만 인근 주민들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부 청소와 소독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계약자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LH 용인권주거복지센터 측은 임대차 계약에 근거해 강제퇴소를 위한 소송에 들어가는 동시에 김모씨 설득도 병행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도 A씨의 병원 입원에 다행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수년 동안 피해를 입은 주민들뿐 아니라 아파트에서 괴성을 지른 A씨의 병원 입원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고성 문제는 이제 해결책을 찾았는데 악취나 바퀴벌레 출몰 문제도 심각해 내부 청소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퇴원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보복은 하지 않을지 걱정되기도 한다”며 관리 강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임영조 기자  yjlim@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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