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지난 9일로 1000일이 됐다. 2014년 참사 발생 직후 국민은 충격을 받았다. 특히 희생자 다수가 젊디젊은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어른으로서 지켜주지 못함에 대한 눈물이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이었다. 용인 시민들도 수시로 촛불 문화제를 열어 희생자를 추모했다. 3개 구청에는 분향소가 설치돼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 넘는 시간동안 변한 것은 크게 없었다. 정부의 침몰원인 발표에 유가족 뿐 아니라 많은 국민은 의혹을 제기했다. 아직 귀환하지 못한 9명의 희생자 유가족은 선체에 남아 있을지 모를 가족이 유실될 수도 있다는 진단에도 선체 인양 요구에 나섰지만 정부는 1년이 넘도록 물밑 작업만 하고 있다.

많은 용인 시민들은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매주 금요일이면 수지구 죽전역과 처인구 김량장동에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며 침몰 원인을 소상히 규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문화제에는 애초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한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여했다. 특정인의 아픔이 아닌 인간이 가져야 하는 본연의 슬픔이고, 충격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다 국회로부터 탄핵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자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격양된 목소리도 이어진다.   

세월호 침몰 이후부터 용인에서 열린 촛불 문화제에 동참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말한다.

“유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에게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날은 잊지 못할거에요. 하루 하루가 4월 16일이죠. 오늘(9일)은 세월호가 발생한지 1000일이자 1000번째 4월 16일이에요. 결국 ‘세월호는 기억’이라는 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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