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12월 21일이 동짓날이다. 음력으로 보름 가까이 일찍 드는 셈이다. 24절기의 하나인 동지(冬至)가 들어 있는 달을 동짓달이라고 한다. 동절(冬節)·교동(交冬)·하동(賀冬)·소한절(消寒節) 등으로 불리는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혹은 ‘애기동지’라고 한다.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하순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 불린다. 섣달은 음력으로 한 해의 맨 끝 달인데, ‘설’과 관련이 있는 달이다. 섣달이 지나면 바로 새해가 시작되는 설날이 되므로 그 의미를 살려서 섣달이라고 했다. 조선 중기 황진이는 개경
이번 가을은 빨리 지나가서 찰나의 계절과 같다. 기원전 6세기 공자는 에서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라 했다. 몹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15분쯤 되는 한 시각이 세 번의 가을처럼 길게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해야 할 만큼 짧아진 가을이다. 가을철 석 달은 만물이 성숙해 결실을 보는 시기이다. 하늘 기운은 맑고 소슬해지고, 땅의 기운은 서늘해지며, 만물의 색이 변한다. 일찍이 공자는 에서 “하늘에는 사시가 있으니, 봄·여름·겨울·가을과 바람·비·서리·이슬이 가르침이 아닌 게 없
지금은 트로트 노래가 호황을 맞았다. 며칠 전 유명 톱가수의 공연에 이르기까지 트로트 복고풍이 그야말로 대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처 입은 국민을 위무하는데, ‘미스터 트롯’이 일조를 했다. 갑갑한 심정에 흥을 일으키고, 답답한 실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뿐인가. 제2, 제3의 트로트 지망생이 나타나고, 유사 방송프로그램까지 등장할 정도다. 기나긴 무명시절과 어려운 환경과 마주해온 젊은이들이 부르는 트로트는 모두에게 ‘사이다’ 같은 맛과 흥을 갖게 했다. 우리가 지금, 트로트 노랫말에 열광하는 것은 시대적 아픔을 같이 공유
세계는 지금, 신종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바뀌고 있다. 꺼지지 않던 도시의 불야성마저도 밤 9시면 빛을 잃는다. 정겨운 가족과 친구 사이를 넘어 국제사회에 이르기까지 마스크 장벽이 처진 지 오래다. 아무래도 이 장막은 쉽사리 걷히지 않을 것 같다. 지난 3일 기준으로 214개 감염국가와 코로나19 확진자가 2618만 명, 사망자 87만 명이 나왔다. 학계에서는 감염자 수가 확진자 수의 10~80배로 추정하고 있다. 2700년 전 석가모니 붓다께서도 “한 사람의 몸에는 8만 종의 벌레가 있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 된 이 몸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