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원인은 난개발

▲ 정평천의 하류지점 정평교 아래. 5등급 외 하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실지렁이들이 집단 서식하는 모습이 육안으로도 선명하다
용인환경정의는 지난 6월8일부터 7월 7일까지 5차례에 걸쳐 용인지역의 탄천 지천(성복천, 마북천, 안대지천, 내대지천, 성서천)들에 대한 오염원 조사 및 생태탐사를 실시한 결과, 상류지역인 용인의 하천들이 오염이 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도권의 무분별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이에 따른 인구증가와 생활 오·폐수 유입량 증가로 인해 용인지역의 하천오염은 지난 2002년 탐사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마북천의 발원지인 현대연수원에서 칼빈대에 이르는 지점은 수질검사 결과 총질소 0.6㎎/ℓ COD 6㎎/ℓ의 3등급(공업용수)에 해당됐지만 인성분이 다량(0.15㎎/ℓ)검출돼 인근의 농경지 경작으로 인한 비료성분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탄천 본류의 발원지인 구성읍 청덕지구의 성분도 마찬가지. 두 곳 모두 발원지임에도 인근에 골프장을 끼고 있다는 점 때문에 농약과 제초제 성분인 인이 검출돼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구나 제2합수지점인 마북리 언능교 주변은 하천수질등급에도 못 미치는 상황. 주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음식점, 세차장으로 수질(온도:22℃, 총질소:2.7㎎/ℓ, 총인:0.3㎎/ℓ, COD:20㎎/ℓ)오염은 극에 달하고 하천변 식물군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공사차량의 세척으로 시멘트성분 등 각종 공업용 성분들이 아스팔트를 타고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지의 성서천과 죽전 내대지천의 상류지역 몇 곳은 1급수 청정수역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인근에 이미 음식점이 들어서고 연이어 주택개발이 시작돼 하류로 내려올수록 오염도가 심해지고 있었다. 특히 음식점의 오·폐수가 관을 통해 하천으로 흘러들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정의 윤관용 간사는 “2002년도의 성분조사와 비교하면 하천의 오염도와 건천화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택지개발을 하면서 인위적인 정비로 인해 자연하천이 묻히고 변하면서 도심지 하천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상·중·하류의 탄천협의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 지자체별관리가 다르게 추진되고 있어 종합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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