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지시민연대 홈페이지 개편과정 중에 일부 콘텐츠 글쓰기 기능을 정회원에 한해 제한하면서 시민단체의 온라인 유료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하루 수천명에 달하면서 난개발의 후유증을 몸소 체험하는 시민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이 담긴 민원은 여러 국가기관과 주무부처에 접수됐고 시민들의 의견으로 인정받아 경기도를 비롯한 시에서는 정책마련에 대한 참고자료로 이용되고 각종 언론매체의 취재처가 됐다.

4월 총선 즈음에는 정치적인 의견 개진을 두고 논란이 일다가 수연의 정치적인 중립이라는 명분아래 사이트를 잠정폐쇄하면서 시민단체의 정치참여에 대한 가부 의견이 분분하면서 한차례 회원들간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몇 번의 진통을 겪으며 위기를 극복해온 수연의 온라인 활동이 부진하자 사이트가 느슨해지면서 지역이기주의 다툼의 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 위기 극복책으로 운영위원회에서는 책임 있는 발언을 위한 실명제의 필요성이 논의됐고 운영상의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하여 사이트 유지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회원전용의 글쓰기로 전환할 방침을 세웠다. 또한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 납비로 운영되어오던 수연은 최근에는 회비납부 실적이 부진해 최소한의 서버관리비를 위한 연회비 만원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됐다.

그러자 개편 시기와 유료화 문제를 두고 비난성 글이 이어지면서 시민단체의 정체성이 흔들릴 위기에 봉착해 운영위도 난처하게 됐는데.

수연의 사이트 유료화가 원칙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은 아닐지라도 사이버 NGO로서 시작한 단체인 만큼 기존의 시민단체와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연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온라인 시민단체로 상근자도 없고 활동가도 없는 순수시민들의 자발적인 단체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시민단체다.

온라인 시민단체의 취약한 기반이 이번 수연의 문제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사회운동학회장인 차명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긴 역사를 갖지 못한 사이버 NGO 활동으로 수연은 시도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수연회원들의 회비납부실적과 오프라인에서의 활동부진문제는 지난달 수연이 경기도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는 과정에서도 지적됐다.

수연의 이러한 문제는 수연 자체의 문제점이기에 앞서 지역이기주의에 함몰된 수지시민들의 의식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수연이 폭넓은 공론의 장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보다 성숙된 시민의식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예의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저작권자 © 용인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