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수해 피해 원인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원인 규명에만 매달린 지 어느덧 1년이 훌쩍 넘은 지금, 피해자 본인은 법보다는 상식을 통해서 조금씩 피해 원인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8월 당시 침수피해로 흙과 물로 엉망이 된 이재만 씨의 사업장. 이재만 씨의 사업장은 침수 이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당시 침수피해로 흙과 물로 엉망이 된 이재만 씨의 사업장. 이재만 씨의 사업장은 침수 이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피해자인 저와 가해자인 용인특례시인 지자체간 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말합니다. “국가를 상대로 싸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인들의 만류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인 제가 이렇게 용인시와 싸울 수 있는 이유는 가족을 위해서입니다.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자녀들의 미래는 오로지 국가가 아닌 가장인 저의 몫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피해 원인을 파헤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법도 원칙도 아닌 상식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러면서 하나하나 원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가해자인 용인시는 단 한 번의 피해 원인조사 없이 오로지 비와 타 기관의 잘못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사 한번 없이 어떻게 단정을 내릴 수 있는지 너무 기가 찰 노릇입니다.

가해자인 용인시는 어떠한 자료 제공 없이 피해자에게 원인을 찾으라고 합니다. 이미 답을 정하고 피해자에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추정’ 또는 ‘부존재’, ‘제가 그 시기에 근무하지 않아서’라는 황당한 답변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용인시는 현재진행형의 지자체입니다. 제발 지자체라는 국가기관에 걸맞은 일들을 했으면 합니다.

용인시는 법과 원칙이라는 이유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용인시는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에게 모범이 되는 국가기관임에도 본인들이 발 벗고 법을 위반하는 실정입니다. 어떻게 시민에게 감히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할 수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법과 원칙을 이야기하기 전에 상식을 통해서 접근했으면 합니다. “억울하면 소송하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용인시는 과연 시민에 대한 책무를 다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용인시의 불법으로 인해 침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어떻게 사과 한번 없이 ‘소송’이라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있습니까? 지자체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지켜야 하는 책무가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립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며 잘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실을 숨기고 감추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보다 나은 용인시, 아니 미래의 용인시를 위한다면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보다 나은 용인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피해자의 눈으로 바라본 용인시의 현재 모습입니다.

얼마 전 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하였습니다. 국민과 시민은 국민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나아갑니다. 제발 용인시는 피해자 규명과 시민의 권리를 돌려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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