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약국당 인구수 처인, 기흥, 수지

인구 110만 명의 대도시 용인. 지난해 특례시로 전환됐지만 문화, 교육, 보건, 복지, 교통 등 도시공공서비스 시설 이용에 대한 접근성 측면에서 도시 내 양극화는 풀어야 할 숙제다.

[그래프] 용인시 인구 대비 노인인구 비율 상위 5곳(2021)
[그래프] 용인시 인구 대비 노인인구 비율 상위 5곳(2021)

도농복합도시 용인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저출산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처인구와 기흥·수지구뿐 아니라 도시 내 원도심과 신도심, 처인구 내 동과 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처인구 면적은 용인시의 79%가 넘지만, 2023년 2월 기준 인구는 용인시 전체(109만1457명)의 24.6%에 불과하다. 반면 용인시 면적의 13.8%인 기흥구 인구는 용인시 전체의 40.5%에 이른다. 특히 용인시 면적의 7.1%에 불과한 수지구 인구는 34.9%에 달할 정도다. 20%의 땅에 용인시 인구의 75%가 집중돼 있는 것이다.

인구 110만의 대도시로 성장한 용인은 기흥·수지구의 영향이 컸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1년 처인구 인구는 2005년 대비 32.2%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용인시 인구증가율 55.3%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수지구는 38%, 기흥구는 96.5%의 높은 인구증가율을 기록했다.

3개 구는 생활권도 다르다. 특히 처인구는 수지·기흥구와 달리 시청을 중심으로 한 용인생활권, 남사·이동읍을 중심으로 하는 남이생활권, 백암·원삼면을 중심으로 하는 백원생활권 등 3개 생활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같은 영향 때문에 농촌지역을 대표하는 처인구와 도시지역인 기흥·수지구 간 공공서비스 이용 접근성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고령화가 심화하는 처인구, 그 중 농촌지역의 경우 보건·의료시설 이용 빈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노인인구의 경우 상위 5곳 중 3곳이 처인구에 있다. 2021년 기준 백암면과 원삼면의 노인인구 비율은 각각 27.6%, 25.7%에 달한다. 최근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에 포함된 이동읍은 17.5%가 65세 이상 노인이다.<그래프 참조>

 

[지도] 지역별 의료기관 현황 비교(2023.2월말 기준)
[지도] 지역별 의료기관 현황 비교(2023.2월말 기준)

그러나 처인구의 의료접근성은 기흥·수지구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용인시 3개구 보건소에 따르면 2023년 2월 말 기준 병·의원 수는 1186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40.6%인 481곳이 수지구에 몰려 있다. 용인시 인구의 40%가 집중돼 있는 기흥구에는 39.5%인 469곳이 있다. 반면, 용인시 면적의 79%를 차지하는 처인구는 19.9%인 236곳에 불과하다.<지도 참조>

특히 백암·원삼면 중심의 백원생활권의 병·의원은 2021년 기준 용인시 관내 병·의원의 1.1%에 불과해 의료시설 접근성은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남이생활권도 예외는 아니다. 남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지만, 남사·이동읍의 병·의원은 2.2%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기흥구는 관내 병·의원의 40%가 밀집해 있고,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종합병원이 위치해 상급의료기관 접근성이 높다. 수지구는 종합병원 등 의료시설 인프라가 없지만, 병·의원이 집중돼 있는 데다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인접해 인근 도시의 상급의료기관 접근성은 쉬운 편이어서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도시와 농촌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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