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지역 문화공간 갤러리를 가다 ⑥

빵과 커피 즐기는 전시 ‘카페 힐팜’

카페 힐팜 전경.
카페 힐팜 전경.

처인구 모현읍 작은 하천을 옆에 끼고 따라가며 길 안내 표지판을 따라 가다보면 언덕 끝에 카페 힐팜(대표 이재원)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부터 아기자기한 조명과 수많은 갈대가 바람에 따라 흔들리며 반겨주는 이곳에서는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전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일반적으로 갤러리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제한된다. 음식물로 인해 작품이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원 대표는 ‘뮤즈 갤러리’와 함께 협업을 진행해 지하 1층에 갤러리를 조성, 작품을 감상하며 커피와 빵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이재열 부사장은 “용인에서 그림을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에 좋은 작가가 많은데 이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작품 훼손을 염려해 노키즈존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누구나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다’는 이재원 대표와 이재열 부사장의 신념으로 아이들도 작품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자녀와 함께 갤러리를 찾은 한 부모는 아이가 너무 좋아했다며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 남기고 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작품에 대한 감상평들이 전해질 때마다 이 부사장은 작가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전달하기도 했다.

카페 힐팜 내부 모습.
카페 힐팜 내부 모습.

현재 갤러리에는 상주하고 있는 큐레이터가 없지만, 설명을 원하는 관람객이 있을 때는 이 부사장이 작가를 통해 들은 설명을 바탕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외에도 작가가 깜짝 방문해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관람객과 대화도 나누고, 작품 설명을 하기도 한다.

전시는 짧으면 2주, 길면 한 달 이상을 전시한다. 그러나 더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2주보다는 최소 한 달 동안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제 카페 힐팜은 단순 카페에 그치는 것이 아닌, 카페 손님으로 들어와 지하에 있는 갤러리에서 작품을 즐기는 관람객으로, 자유롭게 보고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 힐팜은 처인구 모현면 곡현로 620-34에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며, 주말에는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이다.(문의 카페 힐팜 0507-1344-5698)

사랑방에 온 듯 사계절이 아름다운 ‘지영갤러리카페’

지영갤러리카페 전경.
지영갤러리카페 전경.

처인구 양지면의 대표적인 명소인 ‘은이성지’에서 더 들어가 보면 한적한 마을 드넓은 산으로 둘러싸여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지영갤러리카페(대표 정영섭)를 만날 수 있다.

지영갤러리카페는 교직 생활을 했던 정 대표가 명예퇴직 전 미리 구상해놓은 계획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다. 정 대표가 교직 생활을 하며 틈틈이 배워놓은 뜨개질로 직접 만든 인형, 가방 등 수제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그 옆에는 김동현 작가의 작품인 나무의 집도 전시돼 있다. 작은 크기의 나무의 집이지만 작품마다 뿜어내는 분위기가 달라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정 대표는 이 공간을 공방이라고 표현한다. 소정의 금액을 내면 직접 색칠해 나무집 만들기, 인형 만들기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지영갤러리카페 내부 모습.
지영갤러리카페 내부 모습.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면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새하얀 벽에 수놓아진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에서는 작품 판매로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는 전업 작가가 아닌 작가의 작품을 선정, 전시하고 있다. 그 결과,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도, 작품을 걸고 손님을 맞이하는 정 대표도 부담을 내려놓고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됐다.

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전시가 찾아오는 갤러리는, 정 대표가 일일이 작가를 섭외해 다음 해 상반기까지 전시 계획을 마쳤다. 이외에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재능기부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도 열리고 있다.

운치를 즐기며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작품 감상, 체험도 할 수 있어 방문객들은 즐거움을 배로 얻고 돌아갈 수 있다.

정영섭 대표는 “처음 이곳을 계획할 때 주민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원했다. 인근 주민부터 친한 이웃, 새로 방문하는 사람, 이곳을 찾는 분들이 ‘좋다’, ‘편안하다’, ‘힐링하고 간다’고 말해주고 있어서 더욱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영갤러리카페는 처인구 양지면 은이로 207-2에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다.(문의 지영갤러리카페 031-338-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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