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지역 문화공간 갤러리를 가다 ⑤

미술로 전하는 나눔의 선순환 ‘생활지음 갤러리’

생활지음 갤러리 전경
생활지음 갤러리 전경

용인테크노밸리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처인구 이동읍에서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논밭이 펼쳐진 조용한 마을에 있는 생활지음 갤러리(대표 한상국 이하 ‘생활지음’)를 만날 수 있다.

‘생활지음’은 의자 전문기업 파트라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 생활지음 라운지 3층에 위치한 미술 문화공간이다. 문화예술 진흥과 용인 지역 문화 교류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전시에 초대할 작가는 갤러리 측에서 직접 찾거나 전문가 추천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전시를 맞아 ‘생활지음’은 작가 전시 홍보와 리플릿 제작, 공간대여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용인에서 대관료뿐 아니라 전시 홍보를 위한 자료까지 무료로 전시를 열 수 있는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창의적인 작가들에게 무료로 전시를 열고, 시민들에게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갤러리를 문화적 교류에 기여하는 대중미술 소통의 공간으로 키워나가고자 하는 한상국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생활지음 갤러리 전시장 내부 모습.
생활지음 갤러리 전시장 내부 모습.

전시를 찾은 관람객이 작품 구매를 희망할 경우, 작가가 직접 판매하는 형식으로 미술작품 구매도 가능하다. 작품이 판매되면 작가는 일부 금액을 생활지음 라운지에서 조성 중인 지역 아동을 위한 모금에 기부하게 된다.

지역 주민에게는 미술품 전시 무료 관람 기회 제공을, 재능 있는 작가에게는 무료 전시 기회를, 지역 아동에게는 기부금을 통한 장학금이 지원하며 미술을 매개로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한상국 대표는 “수준 높은 미술품 전시로 지역 주민과 함께 예술적 소통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갤러리를 열고, 전시를 이어왔다”며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일상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예술의 효용”이라고 전했다.

갤러리는 처인구 남사읍 완장천로 118-22에 있다. 관람료는 없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031-328-7690)

편안함과 행복을 얻어가는 ‘혜우정 갤러리’

혜우정 갤러리 전경.
혜우정 갤러리 전경.

수지구 동천동 광교산 인근에 자리해 자연과 가까이 닿아있는 혜우정 갤러리(관장 강혜우정 이하 ‘혜우정’)는 동양화를 전공한 강 관장의 30여 년 미술 경력과 함께 작품이 방 한 칸 이상을 가득 채우게 되자, 작품을 전시하고 예술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열었다.

‘혜우정’은 강 관장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갤러리가 자리 잡을 토지부터 건물 자재 하나하나 강 관장이 직접 고를 뿐 아니라 실내장식 관련 TV 프로그램까지 찾아보며 공부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혜우정’ 입구 바로 옆에는 멀리 세종특별시 주민도 찾아오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강 관장이 직접 가르치는 미술 교육이 열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혜우정 갤러리 전시장 내부 모습.
혜우정 갤러리 전시장 내부 모습.

누군가를 가르칠 생각보다 작품 완성에 관심이 더 많았던 강 관장은 자신의 작품을 보며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관람객들이 늘어나자 소수정예로 수강생을 모집했다.

교육을 마친 수강생 가운데, 작품을 전시해도 될 정도로 성장한 수강생에게는 갤러리에서 회원전을 열어 작품을 전시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있다.

동천동 주택가 1층에 있는 갤러리는 주민뿐 아니라 오고 가는 시민도 밖에서 보이는 그림을 보고 방문하는 곳이 됐다.

강혜우정 관장은 “갤러리는 누구든지 방문해서 마음을 다 비우고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하며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대부분 관람객이 전시된 작품을 보고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며 돌아가는데 들을 때마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혜우정’은 수지구 동천로435번길 10에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0507-1478-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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