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정치권 경강선 연장 반영 협력
백 시장 안성으로, 정 의원은 광주로

백군기 용인시장(사진 왼쪽)은 지난 20일 김보라 안성시장을 만나 경강성 연장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경강선 연장노선 수정’ 요구 시민청원이 22일 4400명에 이르는 가운데, 주민들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한 용인시와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경강선 연장 유치를 공동으로 제안한 안성시가 원안을 고수하고 있어 경강선 연장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6일 처인구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대안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백군기 시장은 20일 김보라 안성시장과의 긴급 회동 소식을 전했다. 이날 면담은 주민설명회와 간담회에서 처인구 주민들이 요청한 인근 지자체와 협력방안을 모색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강선 연장에 대한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위한 효율적인 대안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며 “안성시장은 원칙적으로 경강선이 안성시까지 연장되는 원안을 유지하되, 더 효과적인 방안이 나온다면 용인·광주시와 함께 의견을 교환해나가겠다는 말씀을 했다”고 밝혀 안성시는 사실상 처인구 주민들이 요구한 단계별 착공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용인시는 “국토교통부와 3개 시 실무진 간 협의에서 3개 시 합의가 있어야 수정안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임을 밝혀 경강선 연장이 4차 계획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광주·안성시의 협조가 전제돼야 함을 강조했다.

백 시장은 “경강선 연장안의 국가철도망계획 반영까지 많은 난관이 남아 있는 만큼 광주, 안성시뿐만 아니라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 여러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이동·남사읍 주민들은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경강선 연장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청찬민 국회의원(오른쪽)은 18일 소병훈 광주시 지역구 국회의원을 만나 경강선 연장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18일 국민의힘 용인갑 정찬민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소속 정당을 떠나 용인과 광주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손을 잡고 철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을 만나 용인 처인구 및 광주 태전지구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철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했다”며 소 의원에게 경강선 연장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찬민 의원은 삼동~용인~안성 구간 중 철도망 구축 필요성이 절실한 광주 태전지역과 용인 처인구 지역 구간부터 먼저 추진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 의원은 경기 광주 태전지역과 용인 처인구 지역까지 1단계 구간이 용인경전철 에버랜드역인지, 용인종합운동장역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의원들도 단계별 추진에 힘 실어

용인시의회 국민의힘 처인구 지역 의원들도 19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시에 경강선 연장선의 단계별 착공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상수 부의장은 “경강선 연장선이 추가 검토사업에 선정돼 추후 진행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당장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처인구 주민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인 전철 조기 개통에 대한 처인구 주민들의 열망은 아쉬움을 넘어서 단결된 모습과 단합된 힘으로 용인시장으로부터 용인시, 광주시, 안성시 3개시의 재협의 선행을 조건으로 효과적인 추진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내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주장한 뒤 “처인구를 지역구로 하는 국민의힘 용인시의원들은 경강선 연장선의 단계별 착공을 요구하고, 향후 처인 전철의 조기 개통을 위해 용인시와 협의와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계별 착공에 대해 김상수 부의장은 “광주 상동역에서 에버랜드역까지가 1단계”라고 밝혔다.

경강선 연장(광주 삼동~용인~안성)선은 지난달 22일 열린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연구’ 공청회에서 4차 계획이 아닌 추가검토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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