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문화쉼터-기흥구 구갈동 갤러리카페 엔디(ND)

“시험 기간에는 학생들로 카페가 꽉 차요” 2015년부터 6년째 갤러리카페 엔디(ND.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를 운영하고 있는 김홍정(29) 대표의 말이다. 적당한 소음과 아날로그 정서가 더해져 묘한 집중력을 불러일으킨다. 이 분위기에 학생들이 매혹된 것일까. 너무 조용하지도 또 소란스럽지 않은 적절한 백색소음이 집중력을 더 높여주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식물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더해주며 오는 이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캘러리카페 엔디 전경

#차분한 분위기…강남대와 특별한 인연 
카페 엔디 안에는 유난히 많은 화분들이 있었다. 통유리와 어우러진 식물들은 폭우와 폭염에 지친 방문객들을 위로하는 것 같았다. 김홍정 대표는 "인근에 거주하는 단골들이 주신 화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지나가다가 창문에 비친 화분 보고 들어왔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화분이 있으니까 기분도 정화되고 특별한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 느낌이에요”

초록색 식물들이 은은한 커피 향과 어우러져 절로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화분뿐만 아니라 벽에 걸려 있는 흑백사진들도 침착한 분위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액자에 걸린 사진에는 찍은 카메라 기종과 필름 감도, 조리개, 셔터스피드 등 사진 관련 정보가 자세히 적혀 있다. 흑백사진의 몽환적 분위기를 선사하며 옛날 감성에 젖게 하는 듯하다. 엔디 카페만의 특유의 감수성이 된 사진들은 카페 시작할 때부터 벽에 걸어놨다고 한다.  

“사진에 관심이 많아 관련 공부를 잠깐 한 적이 있어요. 전시한 사진들은 직접 찍은 건 아니지만, 곳곳에 붙어 있는 작은 사진들은 제가 취미삼아 찍은 것들이에요. 사진이 좋아서 사진만 전시하고 있습니다”

카페 시작할 때부터 전시한 사진들은 인근 카페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나타내며 단골을 늘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다양한 방문객들 가운데, 특히 강남대학교 관련 손님들이 많단다. 카페랑 가까운 곳에 있다 보니 강남대 학생, 교수들이 주 고객이 되면서 3년 전부터 강남대학교와 후원의 집 협약을 맺어 남다른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엔디 내부

“축제 시즌에 후원해달라고 학생들이 많이 찾아 왔어요. 처음에는 잘 몰라서 돌려보냈다가 어려운 이웃들도 도와준다는 설명을 듣고 하게 됐어요. 강남대 관련 단골 분들도 많으니 후원을 통해서 정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에요” 

긴 장마가 끝나고 땡볕 더위가 이어지니 엔디 표 팥빙수를 찾는 방문객들이 많단다. 달지 않고 고소한 팥 덕에 어른, 아이들까지 모두 맛있어 한다며 카페의 인기 메뉴라고 소개했다.  

“올해 여러 가지로 카페 운영이 힘들었는데, 여름이 되면서 팥빙수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앞으로도 괜찮아 질거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운영해야죠” 

때로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도서관처럼 때로는 온가족이 빙수를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펼 수 있는 쉼터로 주민들 곁을 지키고 있는 카페 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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