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교 개학 23일로 연기
유·초등 긴급돌봄 7시로 연장
학원 휴업 권고, 소독 점검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방침에 따라 용인시 유·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개학과 어린이집 수업이 20일까지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용인교육지원청과 시는 긴급돌봄을 편성하고 운영에 들어간다. 

경기도교육청은 2일 정부 방침에 따른 코로나19 대응 유·초·중·고등학교 추가 개학연기를 결정하고 후속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개학일 추가 연기로 생긴 돌봄 공백을 긴급돌봄으로 채우고 디지털교과서 e-학습터, EBS동영상 등 자율형 온라인 콘텐츠를 초·중·고등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이다. 용인시는 5일 어린이집과 사회복지시설의 휴원 기간 역시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는 학교와 마찬가지로 긴급돌봄 서비스가 운영된다.   

초등 긴급돌봄교실은 당초 오후 5시까지 운영하기로 방침을 세웠던 것을 오후 7시로 연장했다. 학교뿐 아니라 학원까지 모두 운영을 중단하면서 돌봄교실 이후 갈 곳이 없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  긴급돌봄 2차 수요조사에서 용인 총 108개 학교 중 긴급 돌봄이 운영되는 학교는 81곳이라고 밝혔다. 각 학교들은 돌봄전담사가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일반 교사가 근무조를 편성해 추가 돌봄 교실이나 돌봄전담사 퇴근 후 오후 7시까지 운영을 맡는다. 

그러나 용인 내 초등학교 긴급돌봄 기간 동안 이용 학생은 총 601명으로 전체 7만여명 중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어린이집 역시 지난주 전체 원아 수 대비 10% 정도인 3300여명이 긴급돌봄을 이용했지만 연장된 2주 동안 2300여명이 돌봄서비스를 신청해 약 1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 집단감염을 우려해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역의 경우 자녀 감염 우려로 긴급돌봄 이용을 꺼리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처인구 역북동 거주 한 학부모는 “맞벌이인데 최근 처인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급 돌봄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면서 “당장 아이를 맡길 방법을 찾아야하지만 혹시라도 감염병에 걸리면 어쩌나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양지면 지역아동센터 복지사 박모씨는 “양지 센터는 그나마 집단감염 우려에도 긴급돌봄을 받던 아이들이 15명 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 아동들도 양지면에 확진자가 생긴 이후 집밖에 나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모씨는 이어 “부모들이 일을 계속 쉴 수 없고 온 집안 가스를 잠그고 출근한다더라”고 덧붙였다. 긴급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집단 감염 우려 때문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긴급돌봄 시 시설의 환경 위생을 강화하고 발열 여부 점검 등 학생과 교사 모두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 2083개 학원·교습소 중 5일 기준 휴원을 결정한 곳은 1275곳으로 61.2%수준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74.5% 학원이 문을 닫았던 것에 비해 약 300여 곳이 문을 열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휴원하지 않은 학원과 교습소의 방역상태를 점검하고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도록 하는 등 감염병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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