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연이어 발생…시민들 “차분히 대응하자” 분위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민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시민들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하고 있어 큰 요동 없이 차분함이 유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용인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첫 평일인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동일 대형마트와 약국 골목상권 등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시설을 찾아 확인한 결과 이른바 ‘사재기’는 이뤄지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마스크의 경우 애초부터 물량을 조절하지 못할 만큼 부족해 구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용인시에서 본격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찾은 기흥구 한 대형마트 측은 먹을거리 등 생필품 내부 진열량을 평소보다 1.5배 가량 늘렸단다. 혹시나 있을 대량구매를 대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후 내내 판매량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퇴근시간대에 판매량은 다소 늘었지만 사재기 수준은 아니라는게 판매점의 설명이다. 상황은 26일에도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확진자 동선과 겹친 일대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평소보다 증가해 일부 물품은 매진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다수 상권은 차분한 분위기라며 오히려 판매 부진을 걱정하는 곳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코로라19 국내 발생 한달을 넘긴 현재 생활필수품이 된 마스크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정부가 27일부터 우체국 등 공적기관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지만 28일에도 여전히 마스크 구입은 쉽지 않았다.

신갈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용인에서 확진자 발생한 이후 마스크를 찾는 분들이 많으신데 물량이 없어 판매를 못한다. 인근 약국도 상황은 비슷한데 사재기 개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오시는 분들도 실제 필요하신 분들이 한 두개 정도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용인시 한 악국을 찾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차분하게 대기하고 있다.

인터넷선 자발적으로 확진자 동선 공유= 메르스를 비롯해 전염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시민들도 막연한 불안감에 걱정하기 보다는 현명하게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 분위기다. 상습적인 전염병 발생에 따른 일종의 학습효과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제 용인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동선 등 정보를 공개하자 시민들은 SNS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망을 통해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용인시가 보낸 ‘안전안내문자’를 확인한 시민들은 지도를 통해 발생지역을 재확인, 이웃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초기 용인시가 확진자 관련 정보 제공에 다소 미흡한 부분을 보여 시민 불안감을 확산 시켰다는 지적도 나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지역 확산 예방을 위해서는 용인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큰 이견이 없다. 그만큼 시민들을 위한 행정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처인구 김량장동에서 거주하는 이재설(30)씨는 “공무원들도 정신없고 불안한게 당연한데 너무 탓 만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라며 “용인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개인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당부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기흥구 신갈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도 “(시민들이)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장사에 영향을 받는다. 용인시나 정부 책임도 아니”라며 “용인시가 (안전안내)문자를 보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개인이 알아서 잘해야지 남 탓 할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급속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구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에서는 용인시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자 온라인을 통해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은 대면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사실상 코로나19 예방 운동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기흥구 지곡동 한 주민은 “고향이 대구인데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와 걱정이다. 부모님과 지인들이 살고 계신데 잘 견딜 수 있도록 응원한다”라며 “용인시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카페에도 대구시민을 응원하고, 서로 격려하는 글이 많아 서로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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