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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요통
  • 이동화(수원자생한방병원 원장)
  • 승인 2019.12.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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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열에 아홉은 겪는다는 허리 통증. 몸의 중심에 해당하는 허리에 통증이 발생해 지속되면 엉덩이, 어깨, 다리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명에 영향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허리 통증은 일상적인 생활을 못 할 수 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임신 중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로 허리 통증이 오기 쉽고, 평소 디스크가 있거나 허리 근육이 약했던 임신부들은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임신 중에 혹시나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이 미칠까 두려워 허리 통증을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그저 참기만 하는 임산부들이 많다. 

임신 중 요통은 임산부 대부분이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흔히 ‘출산하고 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출산 후에도 30% 정도의 임산부들은 만성 요통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임신 중에 관리하지 않으면 출산 후에도 계속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어 치료가 필수적이다. 임신 중 허리 통증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척추와 체형의 변화, 복부 근육의 약화, 임신 호르몬으로 설명할 수 있다. 

1) 척추와 체형의 변화 
뱃속 아기가 자라면서 자궁과 유방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몸의 무게중심이 골반 위에서 앞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 결과 허리 곡선이 앞으로 더 휘어지게 되고(요추 전만), 골반은 앞으로 돌아가는(골반 전방 경사) 체형의 구조변화가 생긴다. 임산부들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몸을 뒤로 젖히려고 하면서 척추와 주위 근육들이 일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척추에 부담이 더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2) 복부 근육의 약화 
임신 중·후반으로 가면서 배가 불러와 몸통을 감싸고 있던 복부 근육이 늘어나고 얇아지면서, 근력이 약해진다. 그 결과 코르셋처럼 몸을 잡아주던 복근의 고유 기능이 떨어지면서 허리 부상의 위험성이 커진다. 

3) 임신 호르몬 
임신 중 몸에 분비되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은 골반의 인대를 느슨하게 만들어 출산을 용이하게 해주는데, 이 호르몬의 영향으로 관절의 안전성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골반의 엉치뼈와 엉덩이뼈를 묶고 있는 천장 관절의 인대와 척추뼈 사이의 인대가 이완되면 척추 불안정성을 일으키게 돼 앉았다 일어서거나, 누워서 돌아눕기와 같은 동작을 할 때마다 요통과 골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임신 중에 생기는 요통이라도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로 아프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 중에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출산 이후에도 계속 허리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또한, 출산 후에는 육아로 인해 허리를 숙일 일도 많고, 아기를 비롯해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한다. 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을 일도 많아서 임신 중에 아팠던 허리는 회복이 되기는커녕 더욱 나빠지기 쉽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치료 및 관리가 필수적이다. 

임신 요통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조기에 유도 분만을 하거나 자연 분만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임신 요통은 임신 동안 일어난 체형변화로 생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분만 방법을 바꾼다고 해서 나아지지는 않는다. 

임신 중에 엑스레이와 같은 검사를 받을 수 없어도 진단과 치료는 가능하다. 임산부의 허리 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력을 청취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동작과 부위를 파악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충족된다. 임신이라는 특수상황이기 때문에 엑스레이는 찍을 수 없지만 골절, 종양, 디스크 탈출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의심될 때는 MRI(자기공명영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MRI는 엑스레이나 CT와 달리 방사선을 이용하는 장치가 아니기에 필요한 경우 임산부에게도 촬영이 가능하다. 미국 산부인과협회는 산모에게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MRI와 초음파는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장비임을 밝혔다. 

임신 중에 허리가 아픈 경우에는 어떤 원인 때문인지 먼저 찾아내야 한다. 취침 자세라든지 육아 자세와 같이 자세에 기인한 것이라면 환경과 습관을 바꿔야 하고, 근력이 약하거나 체형이 삐뚤어져서 생긴 것이라면 적절한 운동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허리 통증은 주사와 약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다. 대부분 산모들이 운동을 하고 습관 교정을 하는 것만으로도 2~3주 안에 통증이 감소한다. 

임산부 허리 건강에 도움 되는 운동은 수영과 코어운동 등이 있다. 자유형, 배영 같은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같은 수중 운동은 여러 근육을 사용할 수 있고, 부력으로 인해 물이 체중을 지지해주기 때문에 근육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요통으로 걷기가 힘들다면, 수중 운동이 좋다.
빠르게 걷기 및 임산부 필라테스 및 요가는 코어 근육이라는 몸 중심부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 감각을 키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명상과 같이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거나 장시간 누워서 하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골반통을 가진 임산부라면 요가를 하더라도 통증을 일으키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허리와 골반을 지지하는 복부, 엉덩이, 골반, 등 근육의 힘(코어)을 키워야 임신 중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체형 변형을 막거나 빠른 산후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이동화(수원자생한방병원 원장)  webmaster@yongin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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