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층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며 완벽하게 몰두해 그림 속에 들어앉은 것처럼 시간도 공간도 잊은 채 그릴 때도 있지만, 때로는 온갖 잡다한 생각과 온갖 상념을 한짐 심장에 얹은 채 붓은 화폭 위를 헤엄칠 때도 있다. 

일층 갤러리에서 내다보면 초록의 꽃잎들 위에 푸른 별이 한가득 내려앉아 있다. 총총총 박혀 있다. 산수국이 푸른 은하수가 되어 물결친다. 30분 그리고 5분 내다보고, 또 30분 그리고 5분 내다보면서 완전히 몰두하진 못했지만 즐기며 작업을 한 날이다. 

6월이 지나면 져버릴 산수국. 간간이 그꽃을 내다보며 화폭 위에는 조각보와 작약 그리고 당근꽃을 그려 넣는다. 아마도 오늘밤엔 분명 수국 꿈을 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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