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장 취임 100일 언론인 간담회

스마트 교통도시· 플랫폼시티 조성 등 공약 실천 재확인
구체적 실현 가능성 의문, 선거공약집 반복 불과 지적도

백군기 시장이 10일, 용인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시스템 정비를 마무리했다고 공언했다. 백 시장은 이날 민선 7기 125개 공약사업 이행 계획을 제시, 차질 없는 추진 의지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철학도 비전도 없는 선거공약집 재발표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 100일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취임 이후 공식적으로 첫 언론 앞에 나선 백 시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시정 원칙을 바로 세우고, 사람중심 새로운 용인을 향한 시스템 정비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백 시장은 “이 기간 동안 과거의 원칙 없는 행정 등으로 발생한 난개발을 막기 위해 난개발조사특위를 만들고, 도시계획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를 전면 재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 교통대책 수립, 후 개발’ 원칙을 밝히고 이를 위해 향후 개발사업 인·허가의 기준이 될 도시교통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최근 조직개편안 확정에 따른 후속 조치도 설명했다. 이달 하순 후속 인사를 단행하고 새로운 조직과 시스템으로 ‘사람 중심 새로운 용인’을 향한 민선 7기 정책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스마트 교통도시와 플랫폼시티 조성 등을 포함한 민선 7기 125개 공약사업 이행 계획도 제시했다. 도시철도망을 촘촘히 갖추는 등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도시철도 수서-광주선을 에버랜드를 거쳐 남사로 연장하는 등 권역별 도시철도망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경전철 동백역에서 GTX용인역을 거쳐 성복역까지 연결하는 신교통수단 건설을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로망도 내년 초 개통 예정인 삼가-대촌 간 우회도로에 이어 57번 국지도를 45번 국도까지 연결해 처인구 중심권에서 바로 분당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도로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최고 교육특별도시로 전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언급됐다. 용인시는 일반회계의 5%, 1000억원대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교육투자를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 전체가 수준 높은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이날 시립박물관 건립과 시민축구단 창단 등을 담은 문화·체육·관광도시 계획이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에게 따뜻한 배려의 복지도시’ 등 각 부문별 공약 실현 계획도 밝혔다.

 

시스템 정비 제대로 한 것 맞나= 백군기 시장이 취임 100일 만에 용인을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으로 보내 있다. 백 시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언급한 ‘시정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시스템 정비 기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용인시의회 한 의원은 “시정 원칙을 바로 세운다면서 정작 출자·출연기관 인사 문제는 이전과 크게 변한 게 없다. 3개월간 시스템을 정비했다면서 조직개편을 두고 시끌시끌했다. 그만큼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백 시장 시정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는 간담회는 “철학도 비전도 알맹이도 없는 선거공약집 재발표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민선 7기 125개 핵심공약에 대해서 백 시장이 참석하고 시민사회단체와 함께하는 끝장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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