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시 무관심이 피해 키워”

2일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 시간당 83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용인시. 폭우가 쏟아지던 2일 3시부터 처인구 모현읍에 1시간여 동안 68mm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왕산6리 장전평마을 다세대주택 7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피해 주택은 모두 H빌라 반지하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20cm가량 빗물과 섞인 오수가 거실과 방에 들어차며 가전제품은 물론 침구류와 의류 등의 침수 피해를 입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한 주민은 “8년 전에도 하수도가 역류해 침수 피해를 입었는데, 당시 시에서는 오폐수로 인한 오염을 우려해 하수종말처리장을 잠가 범람해서 그랬다지만 이번에는 그 때와 다르다”며 원인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다며 답답해 했다.

왕산6리 이충재 이장은 “침수 피해를 입은 빌라는 빗물이 정화조에 스며들어 역류했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그보다 시에서 낙차를 이유로 모현하수처리장으로 오수관을 연결하지 않은 것이 근본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장은 “침수된 빌라와 인접한 또 다른 빌라는 펌핑하는 방법으로 오수관로를 설치했지만 마을에서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펌핑 시설이나 오수관로를 설치해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에 도시계획도로가 계획돼 있는 사유지가 있는데 도시가스, 상수도 설치공사를 하면서 토지주의 사용승락을 얻어 설치됐을 텐데, 시에서 의지가 있었다면 오수관로 매설은 가능했을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이번과 같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H빌라 2차부터 4차에는 13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해당 빌라는 물론 장전평 마을 주민들은 오수관로를 통해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화조를 통해 오수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모현읍을 비롯해 용인소방서 모현119안전센터와 모현지역 의용소방대, 모현이장협의회 등은 침수 주택에 대한 긴급복구를 지원했다. 이들 기관 직원과 단체 회원들은 배수작업과 침수가전 등 폐기와 집기류 세척, 내부 청소 등을 도왔다. 특히 김철오 모현의용소방대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침수 피해 침구류와 의류를 무료로 세탁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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