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인 브라질 리우올림픽 열기만큼 지구도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는 1994년 이래, 한반도 전역을 뜨겁게 달구었다. 올림픽 개최지인 리우는 1992년 UN이 주재한 리우환경회의가 열린 곳이다.

그 회의에서 세계 160여 개국의 지도자가 모여 지구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이념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개발과 환경보전의 조화’를 채택했고,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의제21을 작성했다. 이후 세계 8000개 도시에서 작성 및 실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6개 광역시·도가 전부 작성을 완료했다. 현재 약 240여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작성 완료 후 운영되고 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우리나라는 그 방안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대비 37%를 줄이는 것으로 제출했다.

여름꽃과 가을꽃이 어우러진 하천길을 걷다가 제일 반가운 것은 크고 넓은 품을 자랑하는 수양버들이다. 실처럼 늘어뜨린 가지며 둥근 수형이 멋지다. 조금 멀찍이서 수양버들의 움직임을 바라볼 때면 이파리와 가지의 살랑거리는 움직임이 마치 무희의 춤사위 같고 경쾌함은 서양의 댄스인 살사나 왈츠와 같다. 국어사전에서 ‘춤’을 찾아보니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여 뛰노는 동작”이라고 풀이돼 있다. 수양버들이야말로 나무 중에 으뜸 춤꾼이요, 댄서가 틀림없다.

버드나무는 그 특성인 부드러운 성질 때문에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부드럽다는 뜻에서 부들나무라 했다가 버들나무, 버드나무로 변한 것이다. 버드나뭇과의 나무로는 버드나무를 비롯해 능수버들, 수양버들, 용버들, 왕버들, 갯버들, 호랑버들, 키버들, 양버들, 이태리포플러 등이 있다. 이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노란 꽃이다. 꽃은 버드나무처럼 잎보다 먼저 나오는 것도 있고, 능수버들처럼 잎과 동시에 나오는 것도 있다.

수양버들은 암수딴그루로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잎과 동시에 녹황색으로 핀다. 수꽃은 2개의 수술이, 암꽃은 암술이 1개 있고 털이 있다. 열매는 원추형의 삭과로 5~6월에 익는다. 물가나 습지에 주로 자라고, 추위와 공해에 강하고 맹아력이 좋으며 생장속도도 빨라 도심지 가로수로 심기에 적합하다.

수양의 한자를 풀이하면 드리운(垂) 버들(楊)이라는 의미이다. 조선의 수양대군 이름을 따서 수양버들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양버들 학명에는 바빌로니카가 붙어 있는데, 이는 중동의 고대도시 바빌론에서 유래한 말이다. 아마도 바빌론에도 이 나무가 상당히 많았던 모양이다. 그리스신화에 의하면 태양의 신 아폴론의 이륜차에서 파에톤이라는 아가씨가 떨어져 죽자, 동생인 헬리아데스가 죽음을 애도하며 수양버들로 변했다고 한다.

수양버들의 길게 늘어진 가지는 피에톤의 눈물이라고 하며, 수양버들이 습기를 좋아하는 것도 이 눈물 때문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꽃말은 ‘사랑의 슬픔’이 됐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즐겨 부르던 노래 가사에서도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가마 타고 가네, 아홉 살 새색시가 시집을 간다네, 가네 가네 갑순이 갑순이 울면서 가네’가 그런 사랑의 슬픔을 노래한 것만 같다. 이제 한번쯤 길을 가다가 수양버들을 만나면 슬픈 전설을 간직한 이 나무를 위로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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