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공동화 심화로 도심지역 소규모 학교 증가
개발지 도시개발 구역 내 추가신설 요구 봇물
정부 “적정규모 육성 정책에 따라 학교 신설 불가”

시장논리에 의한 사회 양극화는 교육현장에도 불어 닥쳤다. 과거 용인의 중심지였던 원도심은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로 전통과 명성은 이미 금이 간 상태다. 반면 개발 붐이 일고 있는 신도시 권역은 추가 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앙정부 교육당국은 ‘적정규모 육성’이란 정책을 통해 도시개발 등에 따른 학교신설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인근학교 분산배치 또는 신설 대체 이전을 방침으로 정했다. 한마디로 추가 학교 신설을 막고 있다.

이에 따른 용인지역 학교 현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우선 관내 3개교가 통합·폐교 또는 이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먼저 기흥구 구갈동 소재 성지초등학교는 이전 대상이 됐다. 학생 수가 점점 줄어 168명 정도다. 소규모인 탓만이 아니다. 인근 기흥역세권 개발 부지에 신설키로 했던 (가칭)기흥2초등학교 신설계획이 교육부 학교신설 재정투자심사에서 추가 신설이 불허됐다. 대신 ‘자체 재원으로 이전 추진’이란 조건부로 승인했다. 결국 용인교육지원청은 성지초교를 기흥역세권 지역으로 이전하고, 재학생들은 인근 1km 떨어진 갈곡초등학교에 배치하는 계획을 세워 협의 중이다. 예상대로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주민설명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상태다.

기흥중학교도 통폐합 대상이 됐다. 현재 학생 수가 176명에 불과해 교육부의 ‘적정규모 육성’ 대상에 포함됐다. 바로 맞은편에 신갈중학교가 있어 재학생들의 이전배치가 쉽긴하다. 그러나 향후 기흥역세권 개발에 따른 학생 수요와 상미지역 개발사업에 따른 학생 수요에 대비해 학생 분산 배치 또는 신설 대체 이전을 검토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 밖에도 전교생 수가 10여명에 불과한 백암초등학교 수정분교도 폐교위기를 맞고 있다.
한편 100년 이상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용인 대표 초등교육기관인 용인·신갈·양지초교는 학생 수 감소와 노후화된 학교 시설 등의 이유로 소규모 학교로 전락했다. 원도심 공동화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용인초는 아예 교사들의 인사급지에서도 ‘을’로 밀려나는 수모(?)까지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통폐합을 강요하는 교육당국, 모교를 잃고 학교를 옮겨야 하는 학생들, 문패를 떼서 이전해야 하는 학교, 전통을 뒤로하고 쇠락의 길을 걷는 100년 이상의 원도심 명문학교들…사회 양극화와 자본의 논리는 학교와 교육현장마저 갈등의 길로 내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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