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액 영어과외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원어민들이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량장동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전화 031-336-0521)는 매주 수·금요일 영어교실을 열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강사는 미국인 선교사인 웰츠, 라우, 휄런, 롯 등 4사람.

특정 종교와 관련돼 있어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영어공부는 종교와는 전혀 무관하게 진행, 주민 누구나 부담없이 교육받을 수 있다. 97년부터 영어교실이 운영되고 있으나 수강생 가운데 소수만이 교회 신자들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

미국에서 고교를 졸업했거나 대학 재학 중 한국에 오게 된 선교사들은 봉사활동 차원에서 영어를 지도하고 있다.

기초반 중급반 고급반 등 3개 반으로 운영되는 영어교실에는 현재 25명의 수강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무료인데다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만 꾸준하게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개중에는 4년 동안 줄곧 영어만을 공부하기 위해 이 교회를 찾고 있는 사람도 5명이나 된다.

수강 대상자는 중학생부터 가능하나 최근 영어권에서 살다 온 초등학생이 고급반에 들어오면서 연령대가 8세부터 40대까지로 다양해졌다.

이들 선교사들은 매주 두 번의 영어수업 외에도 초등학생들을 위해 직접 가정에 찾아가는 ‘가족영어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영어교실에는 현재 20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경우도 교육비는 무료이며 매주 두 번 실시된다는 것.

영어공부에 있어 선교사들은 두 가지 철칙을 가지고 있다. 종교적인 것은 상대방이 질문해 올 때만 언급하고 수업은 절대 별개로 운영하며 헌신적인 봉사의 자세로 영어교실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회화 위주로 게임과 노래 등을 가미, 지루한 감을 없앴다. 교재도 미국에서 발행되는 정식 교육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 온지 2년 가까이 돼 능숙하게 한국말을 구사하는 웰츠 선교사는 “한국인들은 주로 F와 I발음을 잘 못한다”면서 “그러나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영어에 대한 관심이 많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급반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김동일(명지대 2학년)씨는 “머릿속으로는 알아도 입으로 쉽게 표현되지 않던 영어가 외국인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보람”이라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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