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환(60·사진) 경기도교육청 교직과장이 지난 1일 용인교육청 교육장에 부임했다.

백암면 출신으로 백암초교 31회 졸업생이기도 한 김 교육장은 “교육자로서 2년 반 남은 공직생활을 고향에서 마감할 수 있게돼 기쁘다”며 “열정적으로 힘을 다해 봉사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교육장은 수지읍 죽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지난 달 말 온 가족이 이주, 고향 교육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공직생활 41년 동안 모교인 백암초교에서 66년부터 3년간 평교사로 근무하기도 했으며 각 지역교육청과 도교육청의 장학사를 두루 거친 그는 경기도내 학교 실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용인의 교육실정이 경기도의 전체 상황과 아주 흡사합니다. 도내 일부 개발되지 않은 외곽 시군에 교사들이 근무를 기피하고 있는데 용인도 기존 농촌지역에 대해서는 기피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용인교육의 실정을 파악, 분석하는 단계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행정적 차원에서 대안을 세울 계획입니다”

김 교육장은 도내 필요한 초등교원 3700명중 올해 1700명만이 충원돼 교육현장 곳곳에 이에 대한 여파가 나타날 것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를 잣대로 한 정년제 단축이 순리를 거스른 정책으로 교원 부족을 가져오게 됐다고 비판했다.

“산을 살리기 위해서는 죽어 가는 나무를 뽑아주고 가지를 쳐주는 것이 순리이지 산을 뚝 잘라버리는 것은 결국 산 전체를 죽이는 일입니다. 자질 없는 교사는 과감히 솎아내고 의욕 있는 교사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올바른 교육개혁이에요. 문제 있는 사람들을 과감히 걸러내야만 그 집단이 바로서는 겁니다. 잘하나 못하나 상관없이 나이만을 잣대로 삼는 이런 교육풍토 속에서 학부모들이 교사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내 자식이 학교에 입학해서야 진짜 교사가 될 수 있었다”는 그는 교사의 자질과 관련해 “아침에 등교한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상태를 읽어낼 줄 아는 교사, 주입식 지식 전수가 아닌 생활 속에 접목할 수 있는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우선하는 교사가 참된 교육자라고 본다”고 말했다.

합리적 사고를 중시 여긴다는 김인환 교육장은 “도교육청 교직과장으로 2년간 교원인사를 담당하면서 무수한 인사청탁을 받았지만 단 한 번도 들어준 적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열린 사고로 맡겨진 임무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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