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기 교장 인터뷰

▲ 박용기 교장
“일본의 어느 초등학교는 ‘청소 잘 하는 어린이’가 학교의 교육목표라고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바른 심성과 기본생활습관만 잘 키워줘도 유능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교직생활 32년째. 박용기(57) 교장은 초등교육으로 ‘기본’을 강조한다.  금년 3월 초임교장으로 역북초등학교에 부임했다.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이 학교에서 그는 글로벌시대에 “영어만 잘 해도 잘 살 수 있는”경쟁력을 심어줄 생각이다. 아침에 전교생이 함께 시청하는 영어방송 제작을 제안한 것도 이 같은 그의 뜻이 담겨 있다.

“다른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와 성취욕을 심어주고 영어표출의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요. 사교육에 내맡기고 있는 부분을 공교육으로 흡수, 학부모들에게도 경제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불과 10년 전 초등교육에 영어교과가 도입될 당시만 해도 교육현장에서 심한 반발을 경험하기도 했었지만 이제 영어가 필수교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현실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현재 학교의 시설이나 규모가 포화상태임을 감안해 처인구의 몇 몇 뜻있는 학교들이 힘을 모아 영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확산시키는 방법도 구상중이다. 폭넓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여건이 구비된 시설에서 여러 학교가 공유한다면 더 큰 교육효과를 많은 아이들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영어교육과 함께 국악교육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어릴 적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남도의 가락이 제에게는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국악기며 소리를 좀 배워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른들의 만류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가락을 익히면 평생 그 맛을 알고 그 정서를 갖게 될 거에요.”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국악교육에 대한 애정으로 묻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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