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학천과 합류되기 바로 전의 경안천 본류는 지금 하천주변 상가와 주택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생활하수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육안으로도 바로 보이는 음식찌꺼기 등 오염물이 썩으면서 풍기는 악취로 인해 둔치에 서 있기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건조한 기후가 계속된 탓에 수량도 적어져 오염상태는 더 심각해 보인다.
또한 제방 아래 하수가 흘러나오는 하수관 앞에는 썩은 물에서나 발생하는 붉은색 실지렁이가 덩어리진 채 뭉실뭉실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하천을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청소년하천지킴이단을 이끌고 하천모니터링을 나온 용인환경정의 관계자는 “경안천 본류의 오염원이 이렇게 방치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지천 및 주변 환경에 아무리 신경을 쓰더라도 깨끗한 수질을 기대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저런 오염원이 하천으로 흘러들어오는 경로를 먼저 파악하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천모니터링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심각하게 오염된 경안천의 상태를 살펴보고는 “하천 둔치에조차 더 이상 머무르기가 싫다”고 자리를 뜨며 “저런 물에 들어가면 바로 피부병에 걸릴 것 같다”고 걱정했다.
경안천은 현재 하천 환경개선사업추진에 따라 하천을 깨끗하게 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친수 공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둔치 주차장이 철거된 상태이며 인공 습지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경안천을 흐르는 물이 이 습지를 통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정화되어 팔당호로 흘러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생활하수관에서 나온 물이 처리되지 않고 바로 하천으로 흘러드는 것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앞서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깨끗한 경안천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