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환경정의(공동대표 강경태·오정환)는 지난 22일 느티나무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3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총회에서는 2012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사업과 결산에 대한 평가 보고를 하고, 2013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 이날 총회는 설립 10년을 맞는 환경단체로서 사업의
용인환경정의(공동대표 강경태·오정환)는 지난 2월24일 느티나무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이날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은 정관을 일부 개정하고 올해 예산과 전년도 결산안을 채택 승인했다. 용인환경정의는 대지산살리기운동을 하면서 2003년 설립돼 대지산환경축제를 비롯 마을 숲
“고기동 계곡을 아십니까? 수지지역 광교산 자락으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이지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고기동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변상가와 가정집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로 맑은 계곡물이 심한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거든요.” 용인환경정의에서 지역 청소년 30여명과 함께 하천 살리기 활동에 나섰다. 하천환경에 관심 있는 청소
“얼른 가서 고구마 캐고 싶어요~”“나들이 갈 생각에 들떠 어젯밤 잠도 못 잤어요. 하하~” 따사로운 햇살만큼이나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이고 지난 9일, 용인환경정의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우리마을나들이’에 나섰다. 삼삼오오 가족단위로 참가한 40여명의 시민들이 향한 곳은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용인환경정의는 지난 5일, 생태교육과 환경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1 ‘생태안내자 양성 기초과정’에 대한 수료식을 가졌다. ‘생태안내자의 역할과 자세’라는 마지막 교육과 함께 진행된 이날 수료식은 배움의 열정이 넘치는 교육생들과 용인환경정의 활동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기초과정 교육은
꽁꽁 언 날씨 탓인지 숲길이 호젓하다. 나무는 마르고 땅은 얼고, 그래서 겨울 숲은 시간마저 잠든 듯 보인다. 이웃들도 그런다. 겨울에 산에 가면 볼 게 있느냐고. 아닌 게 아니라 꽃도, 잎도, 열매도, 동물도, 숲에 있을 만한 모든 것들이 지금은 숨어버렸다. 녹녹한 날이면 나는 가끔 물속을 들여다보러 산엘 간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말랐다 고였다하던 계곡
지난주, 내리 며칠 추운 뒤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눈 내린 이튿날은 언제 추웠냐싶게 따듯한 날씨가 찾아왔다. 강추위 뒤의 포근함에 이끌려 희성이와 둘이, 눈이 녹아버렸을까 남아있을까 기대하며 숲에 들었다. 다행히 숲속의 반이 아직은 눈이다. 마른 가지의 반도 눈, 바닥의 반도 눈. 솔가리리기다소나무 아래 솔가리 위엔 물기가 촉촉했다. 같이 간 희성이는 쌓
“어떻게 생겼어요?”“이번에 가면 진짜 볼 수 있나요?” ‘솔부엉이축제’에 가는 길. 축제이름이 그렇다 보니, 가면 당장이라도 솔부엉이를 볼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 물어보는 소리들이다. 부엉이의 생태나 솔부엉이의 특징보다도, 한 번 보고 싶은 마음들이 더 큰 것이다. 올빼미과에 속하는 솔부엉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명훈이가 불쑥 들어온다. 학교 안 가고 웬 일이냐고 묻자 시험기간이란다. 시험 끝내고 방앗간 지나는 참새처럼 도서관에 들렀다 우리 사무실까지 올라온 것이다. 심심한 명훈이, 옆에 와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건다. “샌님, 흰 머리 있어요. 흰 머리카락 보이는데 뽑아줄까요?”“아니아니, 그냥 놔 둬. 에구,
여섯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오랫동안 떠돌아다니며, 평화로이 일하며 살 수 있는 땅을 찾고 있었다. 마침내 그들은 기름진 땅을 찾았고 열심히 일을 했다. 잘 살게 된 그들은 도둑이 와서 땅을 뺏을까봐 걱정이 됐다. 그래서 높은 감시탑을 세우고 나쁜 놈들이 오나 망을 봤다. 그러다 싫증이 난 그들은 자기들이 지키기보다는 보초를 세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
고욤나무 아래 섰다. 산에 오르내리면서도 이 나무가 고욤나무인지 알아챈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감나무 잎을 닮았다, 생각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것이다. 알아챘을 땐 가지마다 이미 고욤이 조롱조롱 달려있었다. 그날 이후 거뭇하게 익을 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깊어가는 기대만큼이나 고욤도 소리 없이 익어갔다. 목젖이 보이도록 고개를 젖히고 나무를 올려다보니
세차게 내린 비에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단풍이 예뻐 단풍예찬의 글을 쓰고 돌아선 참인데, 바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져 내려 내놓은 글이 그만 뒷북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단풍의 계절은 그렇게 지나가는가보다.삼한사온인지 추웠다 더웠다 하는 사이 따스한 휴일을 맞았다. 극장에 가기 위해 하천 가를 걸어가는데 둔치에 풀들이 훤칠하다. 그래,
“아! 단풍이 제법 들었네.”단풍 들다, 그렇게 중얼거리다 보니 ‘들다’라는 표현이 참 그윽하다는 생각이 든다. 색의 변화를 그렇게도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이 갑자기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올해는 시월에 들어서고도 한동안 고운 색을 보지 못해 가을이 늦나보다 생각했었다. 날씨 탓에 수확이 여느 해 같지 않다더니
‘8년 만에 찾아온 영하권 추위’라 요란 떠는 통에 사람을 더 움츠리게 했던 반짝추위가 지난 주 초반에 있었다. 산에 가기로 한 약속이 미리 잡혀있었던 터라 춥다고 취소도 못하고 집을 나섰다. 마른 풀잎에 구슬처럼 달려있는 빨간 열매, 노랗게 물든 잎, 길을 덮은 천연색 낙엽들……. 숲에 내린 가을볕은 온기가
대지산환경축제 관련하여.."대지산추적놀이" 사진 몇 장 더 올립니다..
지금, 여기서 엽서를 만들기 위해 낙엽을 줍고 있다. 길가에 떨어진 건 주로 벚나무, 느티나무, 은행나무 잎. 그러다 동네 샛길에서 새로운 잎을 주웠다. 낯설지 않은 갸름한 나뭇잎. 포플러 이파리다. 이파리를 주워들며 나무를 올려다보자 나뭇잎너머 푸른 하늘로부터 가을이 훅- 다가온다. ≪포플러의 가을≫이란 소설이 있다. 아버지를 잃은 여섯 살짜리 여자아이가
지난 23일 오후 2시, 죽전동 대지초등학교 옆 도시공원에서 용인환경정의 주최로 용인시민과 함께 하는 ‘2010 대지산 환경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대지산 환경축제는 마을의 공동체성을 살리고 지역 생태계와 지구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나누고자 마련하는 행사로, 인근 주민은 물론 용인시민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중요한 행
하천 따라 걷는데 앞서 가던 일행이 풀숲 앞에 바짝 다가선다. 뭐가 있나, 어깨너머로 살피려는 찰나, 감탄하는 소리가 나지막이 흘러나온다.“아유, 신기하기도 해라, 어쩌면 저런 곳에……”눈길 끈 주인공은 환삼덩굴 잎을 우산처럼 말아 집으로 쓰고 있는 네발나비 애벌레다. 날이 쌀쌀해지면서 곤충이 눈에 띄게 줄어든
옛날, 어느 가난한 집에 며느리가 새로 들어왔다. 마침 그해는 흉년이 들어 웬만한 집에서도 끼니를 잇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몹시 곤궁하게 살던 어느 날 시아버지의 생신이 돌아왔다. 며느리는 쌀을 어렵게 한 줌 내어 밥을 지어 상을 올렸다. 부엌에 나와 솥을 씻으려던 며느리는 밥솥 안쪽에 밥알 두 개가 붙은 걸 발견했다. 앞뒤 살필 새도 없이 며느리는 그것을
살아가는 동안 ‘처음’ 하게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아마도 세상 뜨는 날까지 그런 일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얼마 전 오미자효소 담근 일도 내겐 그런 일이었다. 갑자기 마음을 낸 건 아니었다. 진즉부터 별렀지만 마땅히 믿을 만한 오미자를 구하지 못해 생각만 하며 몇 해를 지나온 것이다. 하지만 올핸 내게도 기회가 왔다. 생협에서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