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봉사상 수상 5명

용인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한은실·아래 여단협)는 여성주간을 맞아 지난 7월 3일 제12회 여성주간기념행사에서 여단협회장상을 받은 여성들을 위해 ‘아주 특별한 여행’을 마련했다.

▲ 이영희씨
이 행사는 여단협이 해마다 지역사회개발에 헌신한 여성들에게 주는 봉사상으로 수상자 이영희씨 등 5명은 2박 3일간 ‘아주 특별한 여행’을 했다.

이영희(수지구 풍덕동)씨는 용인청소년쉼터에서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방치되기 쉬운 청소년들의 보호와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쉼터에서 아이들 보살피고 집안일 하며, 나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2박 3일 동안 감히 여행갈 생각도 못했어요. 일상에 갇혀 살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어딘가 나가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재미있게 쉬다 와서 기분이 너무 좋아요”

▲ 양복순씨

한마음 봉사단 회장 양복순(처인구 역북동)씨는 2003년도부터 5년 동안 장경사의 장학회를 꾸려오며 독거노인들에게 한 달에 두 번씩 반찬을 만들어 배달한다.

또한 용인시여성축구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목욕봉사를, 반딧불이문화학교 풍물단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수업 받는 학생들을 위해 1년 동안 간식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전에 제주도 갔을 때는 관광코스만 다녔었는데 이번에는 지역민의 도움으로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관광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쇠소깍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했을때 어릴적 물장구치던 생각이나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사실 여행 갈 형편이 어려워 가지 못할뻔 했는데 여단협에서 도움을 주어 좋은 곳에 잘 갔다왔어요”

▲ 오은주씨

오은주(처인구 모현면)씨는‘모현의 좋은사람들’회장으로 8년간 음식 봉사활동을 해왔다. 또 요한의 집, 예닮마을 양로원 등에서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가족끼리 여행은 자주 다녔는데 모르는 사람들과 이렇게 여행간 것은 처음이에요. 제주도 여행을 다녀 보긴 했지만 가보지 못한 곳을 돌아다녀 좋았고, 모르는 사람을 여행중에 알아가서 좋았어요. 특히 여단협에서 상을 받아 가게 된거라 더 좋았어요. 제주도의 물이 깨끗해서 좋았고 파도를 보며 가슴이 확 트였어요”

▲ 김정애씨
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김정애(기흥구 보정동)씨는 지역 내 거주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유도를 위해 일일찻집 등의 재원을 마련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정애씨는 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업무 때문에 여행에 참가할 수 없었다. 김정애씨는 자신 대신 다른 사람을 추천했다. 여단협에서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먹을 수 있도록 여행 대신 과일을 선물로 보냈다.

▲ 덜진씨
몽골인 덜진(이동면 송전리)씨는 2000년 7월 용인에 거주, 결혼해 살고 있다. 자신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며 한국CLC부설 이주노동자인권센터에서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몽골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관련기관 등에서 통역을 해주며 인권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덜진씨는 하루 일당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어 이번 여행에 함께 하지 못했다. 대신 여단협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할 수 있는 항공권을 예매해 줬다.

여단협 한은실 회장은 “봉사상을 받은 5명 모두 자신들이 한 일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봉사활동에만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이라며 “자신의 형편도 여유롭지 않은 환경에서 이런 봉사활동을 남모르게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쉼을 주고자 2박 3일의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우리 시에서도 남모르게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들을 인정해주고 크게 밝혀서 상만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작은 감사의 뜻이라도 전하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서귀포 ‘쇠소깍’ 2박3일비경 2.3Km 산책로

여단협회장상을 수여한 5명중 3명(이영희, 양복순, 오은주)과 여단협 회원 등은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동에 위치한 쇠소깍으로 ‘아주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 왼쪽부터 양복순, 오은주, 이영희씨

▲ 서귀포시 효돈동에 위치한 쇠소깍에서 관광객들이 제주의 전통 배인 '테우'를 타고 뱃놀이를 하고 있다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계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 하류에 있는 포구 쇠소깍.

이곳은 ‘신소’라고 도 불린다. ‘신소’는 단물과 바닷물이 만나 부닥뜨리면서 깊은 물웅덩이를 이루고 있다. 바닷물과 담수가 만나 만들어졌다는 쇠소깍. ‘쇠’이곳의 형상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쇠둔이라 삼았는데 효돈천 하류에 단물과 바닷물이 만나 깊은 물웅덩이를 이루는 곳이 있어 쇠소라고도 불려진 것이다. ‘소’는 연못이라는 의미를, ‘깍’은 옛날에 제주도에서 끝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사용했다 한다. 그래서 ‘쇠소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섭지코지 앞에 돌아다니는 말. 워낙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게 제 할 일 하기에 바쁘다.

쇠소깍은 12번 국도를 따라 남원 방향으로 가다 효래교를 건너기 전 우회전하면 된다.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의 경계가 바로 효래교, 쇠소깍의 비경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다시 입구에서부터 쇠소깍까지 1.2㎞ 구간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제주도 삼나무를 베어 만든 산책로는 걸을 때마다 ‘또각또각’소리를 내 재미를 더해준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용암이 흘러내려가다 굳어진 크고 작은 바위와 기암괴석이 눈에 들어온다. 한참을 보고 있자니 거대한 용안 줄기라 흐르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사람의 손으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자연의 신비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 외돌개. 할망바위로도 불린다. 한라산 밑에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았는데, 어느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가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자 할머니는 바다를 향해 하르방을 외치며 통곡하다가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물 구경이 쉽지 않다. 그런데 이곳은 1년 365일 물이 마르지 않는다. 하천을 따라 흐르던 지하수가 이곳에 이르면 맑고 차가운 물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이 물은 곧바로 서귀포 앞바다로 이어져 해수가 된다.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6m 정도, 평균 수심이 족히 3~4m는 되지만 바닥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맑다.

쇠소는 10~30m의 폭에 길이가 250m에 이르는 호수. 용암이 만들어낸 기암괴석과 수령 50년이 훌쩍 넘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신비하다.

이곳 백사장 모래는 검은색이다. 제주도 대부분은 현무암지대인 데 반해 이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전에 불출한 조면암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다.

전망대 아래로 내려가니 ‘테우’(뗏목의 제주 옛말) 한척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검은모래해변축제’당시 호수에 띄웠던 뗏목이다. 마을청년회에서 하는 사업으로 이용요금은 어른 5000원, 아이들은 3000원 7세 이하는 무료다.

▲ 제주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 용암 표면이 거칠고, 파도의 침식으로 나타나 있는 용암단위 중간부분 단면에서는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잘 발달해 있다.

운행시간은 따로 없다. 손님이 원하면 언제든지 태워준다. 왕복 500m를 갔다 오는데 40분이 걸리는 뗏목은 노를 젓거나 동력을 쓰지 않고 상류에 묶어놓은 줄을 잡아당겨 이동시킨다. 환경오염을 우려한 까닭도 있지만 관광객이 여유롭게 비경을 관람하라는 배려이기도 하다. 겨울에도 운행한다. 단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 때만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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