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여의도 공원에서 만난 코스프레를 즐기는 청소년들

기성세대들에게 생소한 청소년 문화 중에 ‘코스프레’라는 것이 있다.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가 줄임말이다. 주로 만화, 영화, 게임 캐릭터(성격)의 의상과 특성을 살려 그대로 제작한 후에 입어 보는 청소년들의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21일 여의도 공원에서는 코스프레를 즐기려는 청소년들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중학생에서 대학생까지 참여한 코스프레에, 처음 보는 시민들은 지나가는 길을 멈추고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했다.

▲ 캐릭터 명 "오루화" ,김성희(성남예술고 1년)학생.
ⓒ2004 윤대근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는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다양했다. 한 중년 신사는 " 난 이해가 안 된다. 창작을 하고 자기 창의력을 기르는 데에는 뭐 할 말은 없지만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 캐릭터 명이 왼쪽에서부터 "아야", "신선조", "창작한 의상" ,왼쪽이 김새봄(고등학교 2년) 학생.
ⓒ2004 윤대근
직접 캐릭터의 의상을 제작을 하여 코스프레에 참석한 김새봄(17세, 학생)은 "저는 평범한 것을 싫어한다. 사람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특이한 복장을 한 상태에서 자기 의상이 시선집중을 하는 그 자체가 좋다"며 “청소년들이 즐기는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으로 바라보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창작한 캐릭터 의상, 왼쪽이 박현주(고등학교 1년)학생
ⓒ2004 윤대근
코스프레 의상 제작비용은 적게는 몇 만원에서 수십~수백만 원까지 된다. 학생들 이 직접 자기 손으로 만들면 2~3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 캐릭터 명 "카나"
ⓒ2004 윤대근
김성희(성남예술고, 연극영화과1년)학생은 "중학교 1학년부터 코스프레에 관심이 많았다. 주로 애니메이션(만화영화)에서 캐릭터를 따서 제작을 한다. 개인적인 취미생활로 경제적인 부담이 없는 선에서 즐기고 있다"며 "코스프레의 활동으로 학과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 캐릭터 명 "카야쇼카"
ⓒ2004 윤대근
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청소년 문화 중의 한가지라고 생각해 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 캐릭터 명 "카카시" ,김강민 학생(고등학교 1년)
ⓒ2004 윤대근
이날 열린 코스프레행사는 공식적인 행사는 아니었다. "코스프레"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단체 및 동호회가 많이 있다고 한다.

단순히 코스프레를 즐기는 차원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창작 활동에 기여하고 청소년 문화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왼쪽부터 캐릭터명이 "죠노우치카", "유우기", "카이바"
ⓒ2004 윤대근

▲ 매 주말이 되면 코스프레가 이곳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2004 윤대근

▲ 프레스코 캐릭터를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 동호인들
ⓒ2004 윤대근

2004/11/21 오후 9:21 ⓒ 2004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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