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축구대회 미리보기4]강남대

▲ 지난해 용인시민신문사기 직장축구대회에 참가한 강남대 축구팀
직장축구대회가 올해로 4회째를 맞는다. 강남대 축구팀 역시 올해로 4년 연속 출전한다. 학교에서라면 이 팀 개근상을 주어도 마땅한 직장축구대회 터줏대감이다.

강남대 축구팀은 '개근'이라는 기록과 함께, 또한 전 대회 1회전 탈락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출석률에 비해 성적은 좋지 않다. 이번 대회를 무척 기다려 왔다는 강남대 축구회원들의 열의는 그래서 좀 의아하다. 그들은 포기를 모르는 7전8기의 투사들인가?

강남대 축구팀을 이해하기 위해 학창시절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학창시절에는 우등생도 있고, 열등생도 있다. 모든 학생들의 목표가 '우수한 학과 성적'인 우리네 학교의 경우이다 보니 그 차이가 선명할 수밖에 없는데, 만약 직장축구대회의 목표가 오직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면 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그 차이가 뚜렷할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강남대는 열등생 축에 속한다고 할까? 하지만 축구의 목표가 오직 '이기는 것'인가?

적어도 강남대 축구팀은 '이기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다. 좀 더 정확한 뜻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승리가 목표라는 것. 그래서 강남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36명 회원이 활동하는 강남대 축구회는 뛰어난 실력의 회원도 공차기가 서투른 회원도 드넓은 축구장에서 흘린 땀을 소중하게 여길 뿐 이기고 지고 잘나고 못나고를 마음에 두지 않는다.

이번 대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주광영 강남대 총무는 "목표는 우승입니다"라고 답했다. '이기는 것'에 강박하지 않은 이 축구인의 각오는 얼핏 과장된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듣는 상대방을 상쾌하게 해준다. 매주 월요일 강남대 운동장을 뜨겁게 달구는 강남대 축구팀의 꿈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윤도한(尹道漢·75) 강남대 이사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때마침 상중인 학교를 찾아 이번 취재에는 감독 인터뷰를 싣지 못했다. 그로 인해 강남대 축구팀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경황이 없는 가운데서도 주 총무는 성심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주 총무는 “고인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마음에 안고, 축구회원 모두 흔들림 없이 대회에 임하겠다"고 밝히며 뜻밖의 일을 맞은 축구회원들의 마음을 전했다. 용인시민신문사도 교육자로서 경영자로서 강남대를 지역내 자랑스런 학문의 장으로 발전시킨 고 윤도한 이사장의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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