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로활력을…자활의꿈을찾다2]자활사업 활동 속으로…

자활사업 3년째. 연간 5억 여원의 예산 규모로 시행되는 자활사업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자활사업을 통해 공동체를 성립하고 장기적으로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 자활사업의 목표지만 허울뿐인 ‘자활’에 그치고 있다.

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자활사업 예산 중 20명의 연간 인건비만도 3억 여원에 이른다”며 “단순노동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활동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공동체 형성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막없어 땡볕아래 세차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건강상태, 학력 등을 고려해 노동시장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된 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일자리형’과 참여자의 자활능력 개발로 향후 시장진입을 준비하는 ‘시장진입형’이 있다.

용인 자활사업은 아직까지 시장 진입을 한 자활공동체를 배출해내지 못했다. 공동체 설립을 목표로 하기보다 단순히 근로유지에만 전력을 기울인 것.

▲ 5명으로 구성된 세차사업단은 녹십자의 지원으로 회원 50∼60명의 차량세차를 하고 있다.
세차 사업단 김기철(50·모현면) 반장은 “자활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 4∼5인의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데 보조금만으로는 가족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금액”이라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해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주는 자활사업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작업환경조차 열악한 실정이다. 세차사업단은 “세차를 하는 사람들이 천막이 없어 땡볕에서 세차를 한다”며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자활사업 각 사업단 중 초화사업은 샤워시설 마련, 집수리사업은 물건적재창고 마련 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업종 다변화로 선택 확대

용인에서 추진되는 자활사업의 범위는 한정돼 있다. YMCA의 초화, 세차, 집수리 사업단, 시의 청소, 이미용, 요리사업 등이 있지만 자활사업 참여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하기는 역부족이다. 김반장은 “마대가공, 두부제조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현실적 사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청소, 간병 사업을 추가해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고 업종을 다양화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각 사업단 내에서의 사업방향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펜지, 매리골드 등을 재배해 온 초화사업단은 상추 등 시설작물 재배에 도전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판로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집수리 사업단은 총 130여 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집수리 사업단 조상보(64·고림동)반장은 “낙후된 건물의 지붕개량 등 보수작업, 집 실내구조 개선, 도배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집수리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실시한 사업으로 사회적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이내 시장진입 희망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은 3년이라는 기한 안에 자립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활에 실패한 것으로 간주돼 더 이상 시장진입의 희망을 갖기 어렵다.

현재 초화사업이 7000여 만원, 세차 2000여 만원의 수익금을 적립해 전액 공동체 자립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조성돼 있다.

용인 자활후견기관인 YMCA는 “6월 중순경에 성립될 초화공동체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단일 사업이 아닌 연계사업으로 자활사업 활로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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