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에게 듣는다] 안지현 의원(보정·죽전1·3·상현2동)

안지현 의원이 정치권에 입문한 것은 어찌 보면 숙명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안 의원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사람 좋아하는 안 의원 성격에, 정치와 밀접하게 활동한 가족 영향에 말 그대로 시나브로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용인특례시의회 안지현 의원.
용인특례시의회 안지현 의원.

하지만 안 의원은 스스로 직접 정치를 할지는 몰랐다고 한다. 무엇보다 시의원으로 자기 정치를 해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정치라는 단어가 상당히 익숙했어요. 그만큼 일상이 정치권과 가까웠거든요. 그런데 정치인들 색채가 다들 비슷했는데 한 사람이 다른 색을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정치에 입문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안철수 의원이죠”

안 의원이 말하는 자신의 정치색채는 중도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로 현실정치에 적극 가담한 것이다.

선거를 돕고 생활 정치로 차곡차곡 지역구 현실을 파악해 나갔다. 그런 가운데 시의원에 나설 기회를 잡은 것이다. 긴 시간 일상에 정치가 스며들어 있어 은근히 자신 있었다고 말하는 이유기도 하다.

안 의원은 실제 선거 과정에서 선거 비용 지출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선거 치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흔한 유세차도 안 쓰고 선거 운동원과 소통을 최대치로 올린 덕분이다.

“정치를 가까운 거리에서 어릴 적부터 봐왔기 때문에 솔직히 어느 정도 자신은 있었어요. 2022년 선거 당시 선관위 분들도 놀라셨어요. 하지만 선거부터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자기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도 정말 큰 부담이었지만 당선 후 의정활동을 하면서 대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았죠”

안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힘든 상황이 더 늘었단다. 자신을 현실정치로 이끈 ‘중도’란 정치적 가치를 실현하게 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보수 색채가 강한 정당에 소속돼 있지만 내고 싶은 목소리 방향은 중도이다. 그렇다 보니 정치하면서 느낀 것은 한계도 이어진단다. 균형을 잡는다는 게 쉽지 않아 안 의원은 가는데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든단다.

“정치를 직접 해야겠다고 몸담은 이후 방향성은 중도였어요. 용인시의회에 들어와서도 그런 정치 소신이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아요. 의정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동료 의원과 함께하는 부분이 90%에요. 색깔이 다른 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솔직히 만만치 않아요. 지역 정치라고 하지만 그래도 정당정치기 때문에 중도를 지키는 데 한계가 있어요”

초선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해 가는 안 의원은 그간 임기를 평가해 줄 수 있냐는 물음에 상당히 조심스러웠다. 안 의원 의정활동은 그만큼 신중하다. 민원을 해결하는데도 먼저 나서지 않는다. 민원인이 행정과 직접 소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우선에 두고 있다.

“글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평가하는 것들이라 한계가 있어요. 민원도 공무원이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민원 사항이 들어오면 우선 시를 통해 해결책을 찾는 방안을 안내해 드려요. 하지만 민원 한 건을 해결하는데 여러 개 부서가 움직여야 하는 복합한 때도 빈번해요. 이런 경우 시의원이 협조해 주는 것이 효율적이고, 제가 나설 때라고 생각해요”

남은 임기 동안 안 의원이 꼭 챙기고 싶은 부분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는 리모델링 규제 완화와 지역 현안인 죽전 데이터센터 문제다.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은 빨리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는 찬성해요. 하지만 여전히 관련한 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시민이 불편과 피해를 보지 않도록 챙기고 싶어요. 죽전 데이터센터는 계속 지켜보고 있는 부분이죠. 관련 자료도 상당히 많은데 이 역시 남은 임기 동안 계속 시민께서 불안과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지켜볼 겁니다”

안지현 의원은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봐 온 정치영역에서 발을 담그고 고민이 많아졌단다.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정치인이 변하는 것도 봤고 처신하는 방법도 곁에서 많이 봐 왔어요. 그래서 초선이긴 하지만 정치인으로 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조금은 예상되죠. 재선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즉답 못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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